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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 여름의 늦은 오후 풍경 본문
해운대 여름의 늦은 오후 풍경
해운대 여름 산책 2
해운대 금수복국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오후 6시가 넘었다.
바로 집으로 가면 거의 7시.
서면에서 저녁 모임을 하는 아내를 밤 9~10시경 데리러 가기로 약속을 했으니,
집에 가도 잠시 머물다가 옷 갈아입고 다시 밖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부산에 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불문하고 수백 번도 더 산책을 한 해운대지만
그냥 해운대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아내를 데리러 서면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여, 해운대 해수욕장의 동쪽 예전에 아주 자주 가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부터
서쪽 끝에 자리잡은 요즘 자주 가게 되는 웨스틴 조선호텔까지,
그리고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서 마리나타운이 있는 곳까지 산책하기로 했었다.
늦은 오후의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빠져 나갔으나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
비키니 차림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해변 산책로를 메우고, 여름 축제는 계속되고 있었다.
생동감있게 살아있는 사람들 속에 외롭게 혼자 걸어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운대의 서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밤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요즘 1년 365일이 다 무급 휴가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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