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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 도심의 외로운 섬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 도심의 외로운 섬

SHADHA 2015. 7. 31. 09:01

 

 

 

부산 도심에서 섬이 된 마을

삶의 모습

 

 

 

나의 집, 창 밖으로 내려다보면 삼각형 섬마을이 하나 있다.

부산의 도심 중 도심인데도 도무지 개발이 될 것 같지 않은 섬마을이 있다.

동해남부선과 경부선 철로가 만나는 지점의 삼각지.

마을로 주로 진입하게 되는 곳은 경부선 철로변이 유일하다.

북쪽 넓은 쪽은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완전히 막아 서고 있고,

범냇골쪽은 부산 도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도 건널목이 자리 잡고 있고,

범천 동쪽은 철도 공작창과 지하도로 차단되어 꼭 철로 속의 섬 같은 곳.

이따금씩 창 밖으로 내려다보면서, 그 안에 어떤 삶의 형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어느 날 , 그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을 골목 입구에 놓인 긴 목재 의자에서 삶의 어떤 쓸쓸함을 느꼈다.

사람 사는 것은 어디에나 똑같다.

골목길을 돌아 들 때마다, 많은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듯했다.다.

사람 사는 곳, 어디에서나 그러하듯이....

경부선 철로변 쪽으로 돌아 나와 철길을 따라 출입이 금지된 휀스가 설치된 곳까지 갔다.

그 섬 같은 마을의 삼각 꼭짓점에 있는 2층 집,

초록색 지붕에 베이지색 벽이 있는 집에 관하여 항상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다.

낭만적인 풍경을 가진 곳으로써의 상상과

밤낮 가리지 않고 기차 지나가는 소리에 잠들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던 집이 있는 곳.

이 마을은 부산역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철로가 없어져서 철로가 공원화가 되든지, 도로가 되든지, 부지로 바뀌면 대박 나는 곳,

도심의 꽃이 되는 곳이지만,

그전까지는 도심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범천동 철로 건널목과 동해남부선

 

 

 

 

 

 

 

 

범천동 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