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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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과 십자동굴
가족여행 9
나는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주 심한 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바다 풍경은 제일 좋아하는데 바다에 배를 타고 들어 가는 것은 너무 싫다.
중학생 시절, 어머니와 함께 이웃 사람들과
용호동 이기대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다가 깊은 물 속에 빠진 적이 있은 후로
수영 배우기를 포기하여서 지금도 수영을 하지 못한다.
거기다가 설계회사를 운영할 때, 장승포에 아파트 설계를 하여 공사 중일 때,
급한 업무로 담당 과장을 대동하고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장승포로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를 타던 날,...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배를 탔는데,
다른 배는 다 못 뜨고 유일하게 뜬다는 큰 배를 탔는데도,
격랑하는 파도에 배가 바다속으로 깊이 들어 갔다가 하늘로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소리속에 의자 손잡이를 잡고 이를 악물던 악몽같았던 기억.
그 이후 장거리로 오래 타는 배는 타지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작년의 세월호의 참상까지 생각나니,...
유람선을 타게 될 지세포 내해에 바람이 불면서 파도가 일고 있었다...
비교적 심하게 부는 바람...은근히 걱정이 되어 대기 중인 유람선 승무원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바깥쪽 외해에는 파도가 비교적 심한 편이라서 멀미약을 미리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주었다.
아내와 가족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 해금강과 외도..
가족들의 의사를 물어서 멀미약을 먹고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로 가기로 하고 결정했다.
다행으로 지세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신형에다 규모가 비교적 큰 배.
외해로 나가서도 생각보다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가족들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세포에서 약 40분 정도 배를 타고 먼저 들린 해금강과 십자 동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으나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해금강 섬을 한 바퀴 돌고 유람선은 다시 외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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