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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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 숲길을 돌면서
영도 가을산책 1
가을이 시작되면서 산을 찾아가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하늘이 푸르러 지면 도시락을 싸서 배낭에 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며 자연속으로 드는 것은 무념 무상으로 가는 행복한 일인데도
늘 마음 한편이 개운하지 않은 것은
아직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아프기 때문이다...
할 일이 없다 ?
아내를 비롯하여 가까운 이들은 내가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건축사와 특급 기술자, 건축 관련 3개의 자격증을 더 가지고 있고, 경력과 보유한 이력,
사업을 하지 않아도 취업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취업을 하려고 하지 않고, 언제 올 지도 모르는 때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궁색한 변명으로 건강을 이야기 하지만, 분명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새로운 방법, 새로운 모험을 앞장 서서 하기를 즐겼는데,
2번의 큰 실패와 파멸, 그리고 건강 악화 이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하늘이 푸른 날에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산을 찾지 않고 경험을 했던
익숙해진 장소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늘 찾는 영도 봉래산 둘레길을 돌 때,
항상 봉래산 동남쪽 고신대 입구쪽에서 산으로 올라 시계방향으로 봉래산을 한바퀴 돌았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어서 봉래산 북쪽 기슭 봉래골 그린공원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그렇게 사소한 변화만을 허용할 뿐인 소극적인 나를 만나게 되었다...
더 늦기 전에 내 인생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 하는
깊은 생각에 젖어 들어 산책을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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