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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 가을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 가을 산책

SHADHA 2015. 11. 30. 09:42

 

 

 

범어사 문화체험 누리길 가을 산책

범어사 가을 산책 7

 

 

 

이른 아침에 눈을 떠서 따뜻한 유자차에다 커피 한 스푼 넣고  커피유자차를 만들어서

책상 앞에 앉아 아직 아침으로 다 열리지 않은 창 밖 풍경을 바라다 보았다.

아파트 단지 뒤로 멀리 북항대교가 보이고,

그 뒤로 영도 섬과 부드러운 산등성이 포물선을 그리며 연결된 조도와 아스라이 태종대 끝이 보인다.

그리고 안개 같은 바다.

 

범어사 문화 체험 누리길, 그 내리막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생각했었다.

5년.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살아난 지 5년,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날, 서면 중심가 커피숍 커피빈 창가에 앉아 카페라떼를 마시던 순간부터

서면 중심가에 15층 건물을 계획하고, 설계 계약하여 설계를 하고 파란만장한 순간들을 보내건축허가를 받고,

건물이 완성될 때까지 2년 동안 공사현장을 지키며, 또 다시 우여곡절의 시간들을 또 보내야 했던 날들...

2014년 12월 2일,

파멸 후, 13년 동안 살았던 교통부 5층 집을 떠나서, 지금 살고 있는 전망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이곳으로 이사 온지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다...

그 날,

병실에 누워 있을 때 그렇게 마시고 싶던 커피를 커피빈에 앉아 마시던 날,

그 날이 며칠 전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5년 동안에도 나는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도 크게 달라진 것도 별로 없고, 제자리로 돌아 가겠다는 희망도 제자리,

하여,

내 생애 소망하던 세가지의 꿈 중,

첫째 건축사가 되는 꿈과

둘째 좋은 경영자가 되는 것해 보았으나

내 생애의 세번째 꿈인

전 세계 모든 도시들을 돌아보며 사진찍고 글을 쓰고 싶다는 내 소망은 아직 꿈으로 남아 있고,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아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 올 5년 후,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으로  

지나간 5년을 생각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