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60살 이후의 삶 본문
2000년 6월 DAUM(다음)에서 칼럼을 시작하고 2004년 블로그로 전환된 후 20년이 지났다.
해운대 마리나 시티에서 건축설계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회사 아이디로 다음에서 칼럼과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때 내 나이 45살....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젊은 날, 나의 별명은 불도저였다... 앞만 바라보고 밀어붙인다고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다..
병원에 한번 가 본 적 없는 건강한 젊은이였다..
1999년 IMF 외환위기 사태로 나의 모든 것을 다 잃고, 내가 설계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심장병으로 입원한 이후,
열심히 살며 재기하려고 몸부림치다가 2010년 다시 백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여
4개월에 한 번씩 백병원에서 정기 검진받으며, 건강관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60살이 넘은 후부터, 내 몸에서 이상한 반응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당황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심장 때문에 백병원만 다니고 이따금씩 체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가끔씩 동네 의원에 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언젠가부터 결막염으로 안과를 가게 되고, 식도염으로 동네 내과, 치아 때문에 치과도 자주 가게 되고,
목이 부어서 이비인후과, 그리고 비뇨기과도 가야 되는 일도 생기고,
오랜 지인인 건설사 사장과 현장 답사하고 있을 때, 허리가 당기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좌골신경통인 것 같다고 한다... 내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그리고 한의원.
60살이 넘으면서 모든 진료과목의 병원을 가야 되는 일상들이 발생하였다..
내 몸의 모든 부분이 노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때가 된 것이었다...
정신적으로는 아직 아델과 박정현의 노래를 즐기는 젊은이인데, 육체는 완전한 늙은이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슬프다... 나이가 들어가는 불멸의 병이 온 것을 느끼는 것이다...
늘 산책도 즐겨하고 이따금 산행도 하고 탁구도 치며 건강을 관리해 왔으나 노화되는 육체를 막을 수가 없다.
작년부터 매일 1만 보 이상 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 일찍 아파트 야외의 운동시설에 가서 약 50분 정도 각종 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아파트 후면 산책로를 걷고, 집으로 돌아와서 좌골신경통에 좋은 체조를 10분간 하고 샤워를 한 후,
하루의 일상을 시작한다..
60살 이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모든 인류, 누구에게나 오는 불멸의 병과 싸우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65살, 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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