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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거제도 이수도 겨울 여행 본문

가야의 땅(경남)

거제도 이수도 겨울 여행

SHADHA 2022. 1. 12. 10:28

 

12월 18일 토요일 저녁, 예전에 거제도 이수도에 가서 1박 3식을 하고 왔던 막내 처제에게서 전화가 와서 이수도로 일요일

당일치기 여행을 하자고 했다.

검색을 한 결과 당일치기로 이수도에 들어가면 점심식사, 저녁식사만 따로 할 수 있는 곳이 없고 1박을 해야만 1식 3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간이 텐트, 취사도구와 식사 재료들을 짐을 싸서 들어가서 직접 점심식사를 조리해서 먹고

이수도 둘레길을 돌고 오자는 의견이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의 작은 섬, 사방이 바다인 섬에 배 타고 들어가서 점심식사만 해 먹고 나오는 것은 너무 무리이고

5~6분 타게 되는 배 승선료는 1인당 편도 4,000원, 왕복 8,000원까지 지불하면서 이수도 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나의 의견은 우리집의 권력자인 아내에 의해 묵살되고 말았다.

 12월 19일 일요일 새벽 5시에 기상하여, 2대의 승용차로 나누어 탄 우리를 포함한 처가 식구 4팀..7명이 거가대교를 건너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거제도 시방선착장으로 가서 8시발 이수도행 배를 탔다.

간이텐트와 간이식탁, 식재료들, 가스버너 2개 등 캠핑용품들을 피난민 이사 가듯 나누어 들고 이수도에 내려서

이수도 해안둘레길 따라 오르내리며 가파른 숲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서 간이 텐트를 치고 준비해 간 떡국을 끓이고,

큰 처제가 준비해 온 수육과 함께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푸르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큰 커피포트 담아온 커피를 마시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그 길은 고행의 길이었다.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위험하고 거친 바닷가 바윗길을 오르내려야 했고, 다시 언덕길로 오를 때면 너무 미끄럽고 험해서

군대생활 시절 유격훈련 받는 것만 같았다.

이수도의 둘레길....높은 산등성이는 아니나 가파르고 높은 계단길을 양손에 짐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전망대, 흔들다리, 해돋이 전망대를 둘러보고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오후 1시50분 시방선착장으로 나가는 배를 타고 나왔던 이수도에서의 춥고 힘들게 5시간 동안 머문 당일치기 겨울여행. 

 

이수도는 1박 3식의 민박을 하면서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먹거나. 또는 낚시를 하러 가거나 봄, 가을에 가면 몰라도

겨울에 8,000원씩 승선료를 지불하면서 당일치기 여행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도 했고, 가족들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서 좋았고 조용하게 산책하며 바다 풍경을 즐기기에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