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지금도 도시국가를 꿈꾸다...두브로브니크 본문
우선 한 단층 지대가 이루는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침침한 참나무와 사이프러스들이 자아내는 겨울철의 친밀감이 여름철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절벽을 돌아가니 철학자가 이상적이라 생각할 만큼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
지붕들이 기념비적인 요새의 성벽 속에 갇힌 채 펼쳐져 있고,
한쪽으로 바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는 광대하게 굽이치는 산들이 그 성벽을 끌어안고 있다.
한편 그 배경에는 여러 겹의 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저녁이 되자 나는 걸어서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땅거미가 들 무렵,
납덩이같은 회색 바닷속에 장난감 같은 유람선들이 나란히 정박한 아기자기한 작은 항구가 있었지만
두브로브니크는 그림처럼 아름답지는 않았다. 이 도시는 너무나 실질적이다.
내가 시칠리아에서 보았던 수많은 중세의 요새처럼,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성벽이 모인 위로 종탑들이 여기저기 있고
풍상에 시달린 지붕들이 층층이 관람석처럼 된 그곳은 마치 세익스피어 연극 공연을 위한 배경처럼 보인다.
.....로버트 카플란의< 지중해 오디세이>중 <두브로브니크, 지금도 도시국가를 꿈꾸다>중에서
3월13일, 봄이 시작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산불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서 걱정이던 때,
모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 책상 앞에 앉아서 로버트 카플란의 <지중해 오디세이>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그 아드리아 해의 남쪽 연안의 크로아티아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구글어스로 들어가서
골목들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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