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일광 이동항구, 시골의 맛 열무국수와 카페 마리솔 본문
50년 전, 초등학교 때에 친구들과 삼류 영화관에서 보았던 영화<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여주인공 마리솔이 불렀던 <OLA OLA OLA>가 아직도 나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기장 일광 이동항에 위치한 카페<마리솔>은 그런 연유로 그 카페 이름이 낯설지 않고 정겹다.
9월 30일 오전, 아내와 동해선을 타고 일광역에 내렸다.
40년을 같이 산 아내와 나는 공통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다.
그중에 대표적인 공통점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아내가 열무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여 왔던 일광<시골의 맛 열무국수> 화요일에 정기 휴무여서
헛걸음하고 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시골의 맛 열무국수>를 찾아온 것이다.
백종원의<3대 천왕>에 나온 이후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맛있다는 평판이 있는 식당이어서
와서 열무국수를 먹어보고 싶었다.
열무국수 8,000원.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서 줄을 서 있다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열무김치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의 입맛에는 그리 매력적인 맛인 아니었고 가성비도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아내와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이천항을 거닐어서 바닷길을 따라서 이동항으로 산책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바닷가로 향해 열려있는 대형 카페 <마리솔>로 들어갔다.
예전에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딸과 함께 한번 다녀 간 적 있는 카페였는데,
규모가 너무 크고 분위기가 산만하게 느껴져서 잘 오지 않게 되는 곳이었는데
왠지 <마리솔> 명칭이 정겹게 느껴져서
아내와 3층 창쪽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소금 빵과 스콘을 먹으며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50년 전에 보았던 영화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을 다시생각하는 날이었다.
10대의 초등학생과 60대 후반의 남자가 기억하는 <마리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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