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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22 부산 비엔날레, 현대 미술관의 물결 위 우리 본문

靑魚回鄕(부산)

2022 부산 비엔날레, 현대 미술관의 물결 위 우리

SHADHA 2022. 10. 17. 09:00

 

 

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죽어가는 과정을 겪는다.
다만 나는 한 달에 한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뛰는 심장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어쩌면 더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인간 개개인마다 주어진 운명에 따라 정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인식하고 남아있는 삶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내게 주어진 그 삶의 시간안에서 나를 위해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며, 알고 싶어 한다.

일을 하는 것이나, 음악을 듣는 것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나,
책을 읽는 것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나, 음식을 즐기는 것이나,
사랑을 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병원에 들러 환자가 되었다가 돌아오는 날에는 미술관이 좋다.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들속에서 늘 새로운 세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동안 살면서 나의 뇌리속에 각인되어 고착된 사실들과 상상력과 지식이
호수에 담긴 침잠된 잔잔한 물과 같다면
미술관에 들러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만든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
나의 뇌리속에 머물던 사고의 물들이 파도를 치거나 흐르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
나의 生에 대한 의무라는 생각을 한다.

..... 2008년 4월 shadha<미술관으로 가는 남자> 중 

 

 

 

10월 5일 수요일, 오전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 현대미술관으로 가서 2022년 부산 비엔날레의 <물결 위 우리>를 관람했다.

1층의 15명 작가들의 작품과 지하 1층의 18명의 작가들 작품, 2층의 14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천천히 관람하였다.

모든 작품들을 굳이 의도를 파악하고 해석하려고 하지 않고 눈으로 들어와서 머리를 스친 다음 가슴에 남는 작품들을

기억했다.

예술을 복잡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아름답다고 느끼는 원초적인 감성을 가진 내가 좋다.

그래서 미술관에 자주 오게 된다.

어렵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