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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항 제 1부두, 2022 부산비엔날레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항 제 1부두, 2022 부산비엔날레

SHADHA 2022. 10. 24. 09:00

 

 

10월 12일 수요일, 아침에 야외 운동을 끝내고 귀가했는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가슴 두근거림이 어제부터 심해졌는데 그런 현상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체했나?  심장이 갑자기 더 나빠졌나? 

나에게 수요일은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여행이나, 산책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보러 가는 날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나의 일상에서

정해진 스케줄이 없는 날이어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그렇게 외출을 하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집에 머물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반백수 일 때부터 계속 그렇다. 

 

10월 5일 을숙도 현대미술관에 가서

<2022 부산 비엔날레> 티켓팅하고 <물결 위 우리> 전시 작품들을 감상하고 왔었는데, 

일주일 후인 수요일 10월 12일,

티켓을 구입하면 같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항 제 1부두> 전시장 갔다.

중앙동역에 내려서 부산본부 세관 앞을 지나서 오페라 하우스를  본따서 만든 부산항 여객터미널로 들어가서

큰 창고 건물에서 전시되고 있는 <물결 위 우리>를 돌아보았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나는 예술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이 없고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늘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뜻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능력, 다른 상황들에 대하여 늘 감탄하고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아침에 좋지 않았던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 있음을 느꼈다.

나의 심장병은 분명히 마음의 병인 것이다.

 

부산항 제1 부두 창고 외벽에 전시된 작품을 보러 나왔다가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 펼쳐진 지금 한창 공사 중인

부산 오페라 하우스와 부산 북항 수변공원의 전경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서 있을 때,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