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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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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10월, 초량 1941 카페에서

SHADHA 2022. 10. 31. 09:00

 

 

송민정 작가의 작품 <커스텀>에 의하면
일본 여인 하루코가 신발 기술자 남편 따라 부산에 왔다가 신발공장 여공 춘자를 만난다.
1945년 봄에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하루코와 같은 날 부산에서 태어난 춘자. 
<봄의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비슷한 운명을 타고난 그들에게 서로는 새로운 장소를 인식한 좌표가 된다. 

하루코에게 춘자는 내부로 향하는 골목이 되고 춘자에게 하루코는 외부로 향하는 해로가 된다.

1945년 봄에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하루코와 부산에 태어난 춘자. 그녀들의 운명 이야기를 가슴에 담은 채, 
1941년에 지어진 일본 적산가옥을  개조하여 만든 초량 1941 카페로 

지난봄, 4월에 이어서 10월 두 번째로 방문하였다.
전시장인 부산 산동네의 2층 폐가와 일본 적산가옥이 묘하게 시대적 배경이 되어 주는 것 같았다.

지난 4월 봄에 오고  가을의 10월 ,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으나 변함없이 똑같은 풍경.

그러나 내가 살아가야 할  시간 중 

6개월의 정도 생명의 시간이 줄어든 상태라고 슬픈 생각으로 인지하고 있는 탓인지

모든 느낌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구봉산을 등에다 두고 부산항을 내려다 보고 중앙공원의 푸른 숲을 바라보는 양지바른 남향이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초량 1941 풍경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