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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타우포 와이라케이 리조트에서의 추억 본문

꿈꾸는 여행

타우포 와이라케이 리조트에서의 추억

SHADHA 2023. 5. 5. 09:00

어떤
낙관주의자 한 사람이
가을비 내리는 날
머문
와이라케이 리조트.

뉴질랜드 건축가의
깊고 섬세한 마음이
얇고 가벼운 손길로,
또는
단아함으로,
하얀색과 초록.

건축가의 연출 의도대로
계절 따라
색상과 형상의 시나리오에 맞춰
연기하는
나무와 풀, 하늘과 구름까지..

흩뿌려진 선연한 풍경의 낙엽.
흐르는 듯,
내리는 듯,
가을비 실루엣.
편안한 안위감으로
깊은 휴식을 가지려 하나,
또 다른 외로움.

숲 속
외딴 옥외 온천 풀 POOL.
온천수에 몸 담그고 올려다본
하늘.
개여가는 밤 하늘 틈새로 나온 별 하나.
나의 벗은 몸에 놀라
눈 감아버리는
와이라케이.

....타우포 호수에서 낚시로 잡은 큰 송어 한 마리.
와이라케이 리조트 RESTAURANT에서 저녁 메뉴로 요리해 주어서
 빵과 함께 푸짐한 만찬을 즐긴 밤에..

....1996년 6월 shadha

 

 

4월 26일, 백병원에서 퇴원한 지, 11일째 되는 날이다.

조심스럽게 건강 관리를 하면서 조금씩 걷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하루에 7,000보 정도를 걸으려고 노력한다.

1달 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던 때문에 다리의 근육이 심하게 빠져 있어서 걷는 것이 아주 조금 힘들다.

백병원에 입원하던 날, 3월 12일 낮에 <어쩌면 마지막 영화가 될지 모르는 라스트 버스>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올렸다.

그리고 그날 밤, 백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 2000년 6월 10일에 다음 칼럼에 처음 블로그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2023년 3월 12일까지 22년 8개월 동안 4,571개의 글을  올린 그 마지막 블로그가 어쩌면 영화 <라스트 버스>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1달이 조금 지난 4월 15일에 다시 살아나서 퇴원하고 난 후 몇 개의 블로그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나는 다시 살아난 사람에 속한다.

그래서 하루 하루를 보다 더 알차게,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때이다.

모처럼 맑은 날씨, 오늘은 남포동으로 산책하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1996년 와이라케이 리조트

 

현재 타우포 와이라케이 리조트 (구글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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