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원히 오지 않을 여명 본문
눈을 떴다. 아침인 줄 알고 눈을 떴다.
그러나 창 밖은 아직 밤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반.
아침이 시작되는 여명까지도 한참이나 남았다.
어쩌면 영원히 여명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병상에 나는 누워 있었다.
지난 4월15일에 약 1달간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귀가한 후, 5월7일 다시 20일 여일 만에 다시 백병원 응급실로 가서 입원했다.
폐부종....폐에 물이 차는 증상.
응급실로 가기 전 이틀간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하고 고통의 밤을 보내고, 스스로 택시를 타고 백병원 응급실로 간 것이다.
그리고 폐에서 물 빼내는 시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가 되었다,
퇴원한 지 20여일 만에 다시 입원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나 나에게는 그것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심부전으로 심장 기능이 약해져서 폐에 충분한 혈액이 보내지지 않아서 폐에 물이 차게 되고, 폐에 찬물을 이뇨제를
사용하여 빼내어야 되는데 콩팥 기능이 약해져있어서 많은 이뇨제를 사용하는 것이 한계가 있으니 몸이 붓고 호흡곤란
증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심장 기능과 콩팥 기능이 현저히 좋아지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더 슬픈 현실은 심장과 콩팥 기능을 더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더 나빠지지 않게 식생활 조절하고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 기대하고 있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오랜 시간동안 호흡 곤란이 오지 않고 병원으로 가는 시간의 간격이
최대한 길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입원하여 물을 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육체적으로 아프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입원하면 10여일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고
정신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 드는 것이 너무도 싫다.
물론 잦은 입원은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크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무한하게 미안하기만 하다.
지금 나는 밝은 아침이 온다고 알려주는 희망의 여명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3년 5월 18일, 어제 아내와 병원에서 퇴원 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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