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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봄 꽃은 피었는데.... 본문
봄 꽃은 아름답게 피었는데...
아내는 내 책상 근처에 여러 가지 꽃 화분을 심어 놓았다.
1달 전에도, 지금도 봄 꽃은 여전히 피었는데,
나는 그 사이 또 10일 간 백병원에 입원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 또 입원하러 갈지 알 수 없다.
며칠 후가 될지, 한 달 후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다.
작년 12월과 2023년 5월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작년 12월까지의 나는 지병인 심부전을 가지고 있었으나 6개월에 한 번 내원하여 진료받고 6개월치 약을 처방받아오던
비교적 모든 것에 자유롭고 안 아픈 것 같은 사람이었으나,
2023년 2월 이후, 심부전과 기관지염이 겹치는 감기를 앓으면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면서 중환자가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삶, 그 생명의 시한이 갑자기 확 줄어든 느낌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산책으로 모든 것이 다 변해 버렸다.
봄 꽃은 아름답게 피었는데, 나의 생명의 꽃의 운명은 슬프기만 하다.
나를 건강하게 살게 하려고 애를 쓰는 아내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저 마음만 아프고 한없는 미안함이다.
며칠 전 백병원 입원 시, 병상에 누워 창 밖으로 보이는 백양산 능선을 바라보았다.
백양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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