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8월의 폭염 속에 보는 일본 영화 철도원 본문
8월, 지속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들, 밖에 나가면 숨이 막힐 듯한 더위,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실내에서만 머무는 단순한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때 북해도의 겨울 풍경으로 시작되는 2000년도 일본 영화 <철도원>을 만났다.
.....그리움을 놓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 종착역, 호로마이.
평생 호로마이 역을 지켜온 철도원, 오토.
눈이 내리면 그는 고개 들어 눈송이를 쏟아내는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난 날 잃어버린 소중한 이들의 흔적을 찾아....
철도 노선이 없어져 역이 없어지면 퇴직을 해야 하는 종착역 역장 오토에게 친구가 이직할 다른 직장을 소개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철도원 밖에 없다. 평생 철도에 관한 일만 했기 때문에...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조건이 아주 좋은 다른 직장으로 가라고 했을 때 내가 했던 말.
..... 나는 평생 건축 설계 계획만 했기 때문에 건축 계획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고 거절했었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내가 그 새로운 업무를 대우 받는 만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평생 철도원만 했던 오토 역장의 마음이 나와 같았다.
딸과 아내를 잃고도 묵묵히 철도원의 자리를 최선을 다해 지키는 마음이 나와 통했다.
하얀 눈 풍경과 잔잔한 영화의 흐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때론 가슴이 울컥하게도 해주었던 좋은 영화였다.
폭염속에서도 가슴을 차갑게 식혀주는 행복을 느끼게 하던 영화.<철도원>
아이스 커피와 초록 완두콩빵을 먹으며 깊이 있게 영화<철도원>에 빠지던 폭염의 여름날이었다.
8월 8일에
철도원 2000년 일본
영화<철도원>의 배경이었던 북해도의 이쿠도라역(호로마이역) 풍경
사진...요단아빠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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