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내 나이 70살 즈음에 본문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이상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 김광석 <내 나이 서른 즈음에> 중에서
약 35년 전쯤에 나는 거실 전축 앞에 앉아서 차에서 틀고 다닐 노래를 녹음하고 있었다.
김광석<내 나이 서른 즈음에>
그때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라는 가사에 깊이 동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세월이 흘러서 내 나이 70살이 되었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이상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육체는 하염없이 늙어가서 노인이 되었다.
70살을 앞둔 6월 21일에는 50년 친구 내외와 자주 찾게 된 오시리아 대게만찬 일등가에서 오리불고기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건강에 좋다는 오리고기로.
동해 바다와 동암항, 국립수산과학관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얼마전 아내의 생일날 송정 명품물회를 먹고 찾아가서 커피를 마셨던 <공극 샌드 커피>에 가서
2층 창가에 앉아서 시랑산을 바라보며 아이스커피와 빵들을 먹으며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도 28살에, 나도 28살에 1개월 차이로 결혼하여서
두 딸들도 같이 비슷한 시기에 탄생하여 부부 지간에 아주 막역한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다.
어느듯 큰 딸들이 42살을 넘기고 있을 만큼 세월이 그리 흘렀다.
아내와 서면시장 골목에 있는 소문난 <기장 칼국수>에서 김밥과 칼국수도 먹고
70살이 되는 6월 23일에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경성대 앞 <쿠우쿠우>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식사로 갈음했다.
뉴질랜드 가 있는 큰 딸 가족과 서울에 있는 작은 딸에게 건강 때문에 칠순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미리 통보했다.
건강하지 않을 때, 그런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아내의 조언을 따랐다.
그래서 아내와 단 둘이 오붓한 식사를 조용히 즐길 수 있었다.
식사 후 아내와 소화를 시키기 위해 경성대 앞에서 대연동, 못골시장, 대연고개를 올라서 지게골역, 문현동.
문현로터리의 하이오 커피에서 아이스 복숭아 티 한 잔을 사서 벤치 앉아 쉬면서 목을 축였다.
그리고 동천까지 걷고 5km 걸어서 귀가하였다.
동천에서 바라본 하늘이 이직 푸르렀다.
내 나이 70즈음에.
대게만찬 일등가
공극샌드커피
서면 시장 기장칼국수
경성대 쿠우쿠우
동천에서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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