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폭염의 처서, 여름날의 금요일 본문
소슬바람 뒤로 여름이 숨는다
방긋 웃는 뭉게구름을 올려다보며
우리 함께 웃으니
풀숲에 귀뚜라미도 귀뚤귀뚤
노래 부른다.....<처서>서윤덕
처서 處暑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한다.
8월 23일, 아직 햇살이 번지지 않은 이른 오전에 그늘진 곳을 따라서 우체국에 잠깐 다녀왔다.
그리고 귀가하여 거실 소파에 기절하듯 몸을 뉘었다.
처서가 지났는데도 이 여름의 무더위는, 날씨는 미친 것 같았다.
2주 전에 건네받은 친구 시인 유기환의 시집 <숙명, 그 바다를 사랑한 죄>를 펼쳐 들었다.
.... 오, 그렇지 언제인가 낯선 항구를 지날 때
어느 해안에서 뱃길을 전송하며
불의 키스를 나누며 온몸을 뜨겁게 달구던
어느 혼혈 남녀가
이 시각 방정맞게 생각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원심력과 구심력이 일치하는
바다 안에서는 이미 유령처럼 깃들고 있는
나를 보며 몸서리를 친다.....
친구의 시를 읽다가 시의 배경이 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에 가 보고 싶어서 <구글어스>로 가서 <오가사와라 제도>를
돌아보았다.
오가사와라 제도
8월 23일 금요일 저녁식사는 아내와 함께 2주일마다 지인과 함께하는 식사 모임이 있는 날,
술을 즐기지 않는 모임이어서 그냥 맛있는 식사만 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만남.
서면과 사상, 남포동, 동래의 맛집 식당들의 음식들은 여기저기 먹어 보아서 오늘은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는 날.
더욱이 날씨가 너무 무더우니 바깥에 나돌아 다니기 싫은 날이었다.
2,000년 해운대 성심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을 때, 매일 점심식사를 돼지국밥으로 한 적이 있었다.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찾기 때문이라며 꾸준히 돼지국밥을 먹었었다.
그래서 갑자기 떠오른 돼지국밥. 서면 롯데백화점 9층 식당가에 새로 오픈한 <수변최고 돼지국밥>이 생각났다.
그래서 지인과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만나서 항정국밥과 맛보기 순대를 시켜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김치가 담백하게 맛있어서 항정고기 한 점과 마늘 한 개 얹어서 맛있게 식사를 즐겼다.
식사 후, 같은 9층 식당가에 있는 <엔제리너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고흥 유자 아이스티와 허니 브래드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무더운 여름날 밖으로 한 발자국도 걷지 않고 시원한 롯데백화점 안에서 다 해결하는 식사 모임이었다.
.... 완벽한 기획이었지? 이 더운 날.
롯데백화점 9층 식당가 <수변최고돼지국밥>
롯데백화점 9층 식당가 <엔제리너스>
'告白과 回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폭염 속에 보는 일본 영화 철도원 (0) | 2024.08.21 |
---|---|
부산 박물관의 수집가 傳 (0) | 2024.07.22 |
내 나이 70살 즈음에 (2) | 2024.07.05 |
작은 견우공원 산책로의 추억 (2) | 2024.06.17 |
5월, 봄 비 내린 후에 (0) | 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