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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초량재 부산 비엔날레와 초량천의 추억 본문

靑魚回鄕(부산)

초량재 부산 비엔날레와 초량천의 추억

SHADHA 2024. 9. 18. 09:00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일 때, 우산도 들지 않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우산 없이 목적지 초량의 <초량재>로 향하여 가기로 했다.

초량역에 도착했을 때, 비가 그치고 있었다.

2024년 9월 11일 오전에.

 

2024년 부산 비엔날레가 4군데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을숙도 <부산 현대 미술관>과 초량의 <초량재>, 중앙동의 <한성 1918>과 <부산근현대역사관>

그래서 우선 <초량재>로 가기 위하여 지하철을 타고 초량역에 내리니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였다.

부산 비엔날레는 홀수 연도에는 다대포 해수욕장이나 일광해수욕장에 조각작품 위주로 작품을 전시하고

짝수 연도에는 미술관이나 특정 장소에 분산하여 작품들을 전시해 왔다.

 

나는 부산 비엔날레가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전시장을 찾아서 전시된 작품들을 만났었다.

작년 2023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일광해수욕장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지 못했다.

 

올해 부산 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이다.

 

<초량재>는 초량의 2층 단독주택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1층과 2층, 옥상에 전시된 작품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미술 전문가가 아닌 나는 전시된 작품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판단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전시회를 찾는 것은  다만 나의 머릿속에서 잠재되어 표현되는 세상과 알지 못하던 다른 세상.

나와 다른 사람들, 작가들의 생각을 보고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것은 늘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초량재> 전시회를 보고 나와서

초량천 근처에 있는 <우리 돼지국밥>으로 가서 따로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작년에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독감 합병증으로 세상을 뜬 친구 건축사와 두 번 찾아와서 식사를 했던 곳.

근처에서 건축설계회사 대표를 하던 그 친구가 갑자기 생각났기 때문이다.

 

초량천은 초량에 있는 건축설계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1980년대  중반부터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직원들 회식이 있는 날,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던 40년 세월의 추억이 담긴 곳이다. 

 

다음 비엔날레 전시회를 하고 있는 <한성 1981>로 가기 위하여 초량전통시장을 가로질러서

부산역 앞으로 가서 81번 버스 타고 중앙동으로 향했다.

 

 

 

초량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