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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무신론자 & 미신론자 본문

독백과 회상 1999

무신론자 & 미신론자

SHADHA 2025. 2. 28. 09:00

 

 

단언하건대,

시방 나는,

유신론자도

무신론자도

미신론자도 아니다.

 

그저

실존하는 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몇 가지 생존방식에 거부하지 않고

순응하는 사람일 뿐이다.

 

 

성냥불빛이든,

촛불 빛이든,

오래된 백열구 불빛이든,

형광등 불빛이든

할로겐 불빛이든,

 

질흙 같은 어둠 속에,

절망 속에.

홀로 외로이 뜬 배는 

배부른 선택을 할 겨를이 없다.

 

체면이거나,

궁극적인 관념과 생색.

위선 가득한 이성적 실재론으로 따질 겨를이 없다.

 

티끌만 한 불빛이라도

희망을 향한 나침판을 볼 수 있고

작은 등대가 된다면,

 

나 이외의 힘에 의지하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진흙 같은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나 스스로 일뿐이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믿든지,

신의 존재를 믿지 아니하든,

미신을 믿든지,

미신을 믿지 아니하든,

 

살아남아 실존하려는 사람을 뿐이다.

 

.....1999년<독백과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