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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과 회상 1999

동학사 가는 길

SHADHA 2025. 3. 18. 09:00

 

 

이것이

어리석은 짓이라 하더래도,

이미

속아버린 짓이라고 하더래도,

내게

이때쯤에 이 사람을 만나

이렇게 살아보라고 한 것이 운명이라면,

하는 데까지 해 보자!

 

운명의 또 다른 운명을 찾아 달라고 하는 사람들,

무속과 영靈속에 귀속되어 칩거하는 사람들이 머무려는

계룡산.

 

이제 

더 이상은 아니라고 해도

내게 이때쯤 이런 일을 맡아서 

죽이 되는, 밥이 되든 해보라고 한 것이 운명이라면

끝장날 때까지 해 보자.

 

하늘이 가까워서인지,

신령이 많아서인지, 

애 많고 한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도를 닦는 

계룡산

 

골짜기를 돌고 돌아

한을 씻어내어 써늘해진 채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 내가 포기하나, 운명 네가 포기하나 

어디 한번 해 보자 !

 

 

 

<1999년 독백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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