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첨성대 본문

천년고도 慶州

첨성대

SHADHA 2005. 7. 6. 22:59




첨성대
瞻星臺





할머님 눈물로 첨성대가 되었다.
一平生 꺼내보던 손거을 깨뜨리고
소나기 오듯 흘리신 할머니 눈물로
밤이면 나는 홀로 첨성대가 되었다.

한단 눈물의 화강암이 되었다.
할아버지 애피리 밤새불던 그믐밤
첨성대 꺽 껴안고 눈을 감은 할머니
繡놓던 첨성대의 등잔불이 되었다.

밤마다 할머니도 첨성대되어
댕기 댕기 꽃댕기 붉은댕기 흔들며
벌 속으로 달아난 순네를 따라
冬至날 흐린 눈물 北極星이 되었다.

싸락눈 같은 별들이 싸락싸락 내려와
첨성대 우물 속에 퐁당퐁당 빠지고
나는 홀로 빙 빙 첨성대를 돌면서
첨성대에 떨어지는 별을 주웠다.

별 하나 질 때마다 한방을 떨어지는
할머니 눈물 속 별들의 언덕위에
버려진 버선 한 짝 남몰래 흐느끼고
붉은 명주 옷고름도 밤새 울었다.

여우가 아기무덤 몰래 하나 파먹고
토함산 별을 따라 산을 내려와
첨성대에 던져논 할머니 銀비녀에
밤이면 내려앉은 산여우 울음소리.

첨성대 창문턱을 날마다 넘나드는
동해바다 별 재우는 잔물결소리
첨성대 앞 푸른 봄길 보리밭 길을
빚장이 따라가던 송아지 울음소리.

빙 빙 첨성대를 따라 돌다가
보름달이 첨성대에 내려 앉는다.
할아버진 대지팡이 첨성대에 기대놓고
온 마을 石燈마다 불을 밝힌다.

할아버지 첫날밤 켠 촛불을 켜고
첨성대 속으로만 산길가듯 걸어가서
나는 홀로 별을 보는 日官이 된다.

지게에 별을 지고 머슴은 떠나가고
할머닌 小盤에 새벽별 가득 이고
인두로 고이 누빈 베동정같은
반월성 고갯길을 걸어오신다.

端午날 밤
그네 타고 계림숲을 떠오르면
흰 달빛 모시치마 홀로선 누님이여.
오늘밤 어머니도 첨성댈 낳고
나는 繡놓은 할머니의 첨성대가 되었다.
할머니 눈물의 화강암이 되었다.

...정호승<첨성대>...


 



대릉원에서 반월성과 계림쪽을 향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눈에 익은 우아하고 평온해 보이는 첨성대.

국보 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라 선덕여왕시대인 647년에 세워졌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기록되어 있으나
첨성대가 천문대였다, 아니다하는
논란이 많은 문화재이기도 하다.

첨성대를 쌓은 돌의 수는 모두 361개 반이며
음력으로 따진 일년의 날수와 같다
원주형으로 쌓은 석단은 27단인데,
맨 위의 정자모양의 돌까지 따지면
모두28단으로 기본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

석단 중간의 네모난 창 아래 위 12단의 석단은
12달 24절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첨성대 꼭대기의 井자모양의 돌은
신라 자오선의 표준이 되었으며
각 면이 정확히 동서남북의 방위를 가리킨다.

석단 중간의 창문은 정확히 남쪽을 향하고 있어
춘분과 추분때에는 빛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비치고,
하지와 동지에는 아래 부분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져
춘하추동을 나누는 분점의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첨성대는
갖가지 상징과 과학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미적으로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천년고도 慶州'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반월성  (0) 2005.07.06
경주 계림  (0) 2005.07.06
안압지  (0) 2005.07.03
임해전의 연지  (0) 2005.07.03
서출지의 봄  (0) 200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