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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독락당과 정혜사지탑 본문
독락당과 정혜사지탑
獨樂堂, 定惠寺址塔
낚시 드리워 고기잡고,
소매 걷어 약초 뜯노라.
도랑치고 꽃에 물주며,
도끼들고 대나무 자른다.
세수하여 땀 식히고
산에 올라 주위를 바라본다.
이리저리 바람쐬며 거닐으니
내 마음이 흡족하도다.
....독락원기 中....
보물 제413호 독락당(獨樂堂)은
회제(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집의 사랑채이다.
은둔 생활을 위한 독락당이기에
기단도 낮추고 진입부도 좁고 답답하게 막아두었지만,
계류만큼은 살창을 통해 독락당의 대청까지
조심스럽게 끌어들였다는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동선은 막고 계류를 향한 시선만을 열어주는 담장.
계정의 마루에 앉아 맑은 물에 비친 너럭바위와
숲을 내려다보는 멋도 일품이지만
계곡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계정은 더 아름답다.
계곡의 암반위에 축대를 쌓고 지은 정자는
나무들에 휩싸여 신선이 사는 仙界처럼 보인다.
계곡쪽 계정 아랫쪽에 아궁이를 냈는데
이것 또한 보기 드문 풍경이다.
계곡에는 너른 반석들이 작은 폭포와 맑은 계류와
더불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데
회재 선생은 계정자리를 관어대(觀魚臺)라 하고
작은 폭포를 탁영대(濯纓臺)라 이름지었다.
....자료글 편집....
백암온천과 영덕 삼사 해상공원 인근에
호텔을 계획하고 설계할 적에
경주 포항간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
경주에서 안강으로 향하는 한적하고
강따라 운치가 있는 길을 늘 선택했었다.
점심식사 대신
따끈하게 금방 구워나온 경주 황남빵과
캔커피를 먹고 마시며 달리던 길.
경주에서 홀로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아침,
서둘러 안강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강따라 오르는 길에 비치는
이른 아침의 햇살이 좋다.
안강읍내에서 가까운 곳의 현장 답사를 끝내고
자옥산 기슭으로 들어섰다.
올 여름중 가장 더운 토요일이었다.
먼저 지나치게 되는 옥산서원을 뒤로하고
독락당으로 먼저 발길을 옮겼다.
우리의 고건축중 가장 독특하며 아름다운 건축물.
계류를 건너가서 숲속에서 바라보는
관어대의 계정풍경.
더위속에서도 초록빛 바람이 들어
가슴과 머리가 죄다 시원해진다.
계곡물에서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행복하다.
정혜사지(定惠寺址)십삼층석탑
독락당 서북쪽 약 300m에 위치한 정혜사는
신라 고찰로서 회재 이언적선생이 드나들며 학문을 닦은 곳.
국보40호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탑으로서
원 위치에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기단은 단층 토대(土臺)의 상면에 1단의 석축이 마련되고
그 위에 4매석(四枚石)으로 구성된
높직한 2단의 방형(方形)의 괴임이 설치되었으며,
그 위에 13층의 탑신(塔身)을 받고 있는데,
이 2단의 괴임돌은
곧 기단부 갑석(甲石) 상면의 괴임대 수법으로서
현재는 마치 지대석(地臺石)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탑신은 13층의 옥신(屋身),옥개석(屋蓋石)으로 건립되었다.
이 석탑은 보기 드문 13층의 탑이고,
2층 이상의 체감비율이 특이하며
초층 탑신 4면의 감실(龕室)과 아울러 기단부 축조가
일반적 양식에서 벗어난 특수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자료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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