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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관리에 관한 有感 본문

신라의 숨결(경북)

문화유산관리에 관한 有感

SHADHA 2005. 6. 19. 21:01






문화유산관리에 관한 有感
한개 마을 #2






소유하고 있는 땅은 비록 작지만
예로부터 근면 성실하고 타민족에 비해 머리가 좋고
어떤 특정적인 부분의 승부근성이 강하여
이제는 경제적인 국력으로도 세계의 그 어떤나라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강국이 되어가고 있고,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로서 스포츠에서도
강국이 되어있는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에게 건축인으로서 느끼는 유감은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관리에 관하여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병자호란, 임진왜란,일제 강점기, 6,25동란으로
많은 문화유산들이 소실되거나 유실되고 훼손되어
그리 많이 남아있지도 않은 것을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기관이나 사람들은
형식적이거나 또는 구태의연하게 관리하는 것 같다.

젊은 시절
업무상 출장으로 세계를 돌아 다닐 때는
솔직히 우리 조상들의 무능력을 탓한 적이 있었다.

유럽의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궁성들과 조형물과 공원,
잘 보전된 많은 문화유산들...
우리보다 후진국이라 느끼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에 비해서도,
또는 일본에 비해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은 초라하다 못해
왜소하게도 느껴졌었다.

다양성에서도
눈으로 볼 수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서울에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 몇 개를 제외하면
거의 다 사찰이거나 탑, 또는 작은 규모의 서원들...

규모나 화려함이나 그 數에서도
월등히 작고 소박하고 적다.
그래서 우리의 것을 비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드는지
때로는 자연인으로서, 때로는 건축가로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가며 그 깊은 맛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초라하게 생각하고 왜소하게만 느끼던
우리의 문화유산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요즘은
틈나는대로 우리의 문화유산곁으로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일하는 평일 낮에 그리 다녀도
직업상 특성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건축가라는 직업의 매력이 거기에 있다.
나의 그런 행위는 관광이나 노는 것이 아니고,
일이며 공부의 연속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우리의 문화 유산곁으로 간다.

서울의 고궁들은 아쉬운 점은 많지만
그나마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신라의 古都 <경주>나 가야의 古都<김해>등등..
새로 짓는 기념관이나 박물관은 크고 거창하게 지을 뿐
오랜 문화유산들의 관리는 지극히 형식적이고 엉터리다.

관광안내 간판만 커다랗게 붙여놓고 그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만 만들어 놨을 뿐...
정작 그 문화유산앞에 서면 한숨부터 나오기 일수이다.
어떻게보면
그 문화유산을 이용하여 돈버는데만 급급할 뿐,
그 귀중한 문화 유산,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다시 물려줄 문화유산의 관리는
세계 어느나라에 비해서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 같다.
형식적이고, 비전문적이며, 관리감각도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유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진주성 정문에 있는 관광안내소라 이름붙은 매표소.
오랜 성곽에 붙여 놓은 그 매표소 때문에 진주성의 정문이
지저분하고 초라해져서 사진조차 찍을 수가 없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의 황룡사지에서는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넓은 평야에 주춧돌만 놓여져 있는데
담장도 없고 관리인도 있는지 없는지....
1000년 역사의 흔적의 주춧돌들이 농로에 버려져 있고
개울을 건너는 디딤돌이 되어 있기도 했다.

그것은 신라의 主城인 반월성의 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거기가서 도대체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유적들을 땅속에 묻어놓고 발굴을 해야한다
해서는 안된다 논란만 하고 있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거의 대부분의 고건축 마루에는 어김없이 붉은 소화기가
여기 저기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고,
스테인레스제품 소화전을 그 오랜 문화 유산의 벽을 헐어
부착해 놓은 곳이 많다.

그것은 소방법때문에 그러하다.
조금만 세밀하고 정성을 갖고 관리하면 문화유산을 손상
시키지 않고 관람객들의 눈에 흉하게 보이지도 않으면서
화재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심지어는 오랜 나무 기둥에다 대못을 박고 전선을 노출시켜
아무렇게나 전등을 다는 것은 예사이고
대청마루에는 관리인이 쓴다며 낡은 책상과 의자를 올려놓고
심한 곳은 못쓰는 가구나 청소도구들까지 널려 있다.
아무렇게나 세워놓은 전신주와 전기줄.
필요없이 많이 부착하거나 아무데나 세워놓은 경고문들...
사진을 찍으려면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전신주, 전기줄, 경고판, 매표소, 형광등, 소화기,
소화전, 청소도구들, 어떤 곳은 달력이나 거울까지...

어쩌면 우리의 문화유산은
지금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고 잘 입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가 챙겨야 할 귀중한 보물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가치이며 자존심이도 하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민족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최악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아프다.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다
새로운 소망과 삶의 목적이 생겼다.

그것은 형식적 사고와 편의적인 타성에 젖어있는
정부나 관료들에게 맡기지 말고
순수한 내 힘으로 힘 닿는데까지 하나씩 하나씩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전문가들의 철저하게 검증된 고증과 힘을 모아
제대로 복원하고 보수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여
우리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섬세하며 고고한지를
세계인들과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에 담아 보게 되었다.


북비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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