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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126 최후의 만찬 본문

시프레 나무숲

126 최후의 만찬

SHADHA 2004. 1. 23. 14:29


I T A L Y..............................M I L A N O




최후의 만찬

M I L A N O







밀라노의 밤에 비가 내리고..


윈도우 브러쉬가 바쁘게 움직인다.

빗물에 번져 아롱지는

붉은 브레이크등과 신호등.

습기 가득한 차창을 손바닥으로 훔치고 본

밀라노의 밤에서

서울의 한강변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알프스를 등 뒤 병풍처럼 두고 자리잡은 도시.

포江에서 밀려와

머리끝까지 차 오르는 비안개속의 거리엔

온통 벤츠만이 구르고,


치적이는 빗속에 찾은 두우모의 밤은

어둡고 쓸쓸하고 스산하기만 한데

두우모 뒷켠 짙은 안개속

어렴풋이 비치는 불빛따라 드니

골목어귀의 피자 하우스.

그 빗속에서도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을 지나

두우모 광장 주변을 배회하나

이탈리아 경제,문화,사상,패션의 도시

그 밀라노는

어떤 반김도 없이

어둡고 습기에 젖은 채로

긴 여정을 떠도는 이방인의 외로움만 자극하여

더한 고독감을 준다.









최 후 의  만 찬

C e n a c o l o   V i n c i a n o








밀라노 두우모의 서쪽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

도미니코 수도원 식당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최후의 만찬.

서구 문명이 낳은 최고의 걸작.

마른벽에 그리는 템페라 화법을 사용하여

그림에서 느끼는 미묘한 신비감은 더하였으나.

많이 손상되어

미완성으로 그려진 예수의 모습이

오히려 더한 신비감과 호기심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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