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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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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白과 回想

<shadha>아직 우리에게 유토피아는 없는 것일까 ?<

SHADHA 2004. 1. 24. 21:26




아직 우리에게 유토피아는 없는 것일까 ?
2003






우리 인간은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그 유토피아의 기본적인 시작은

굶는 사람이 없는 세상,
아픈 사람들이 없는 세상,
늙어 설움받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으로부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서는 너무도 아프고 슬픈 일들이 많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우선
며칠전 대구에서 일어난 지하철 참사.

저는 오랫동안 지하철 설계를 담당해 온 사람으로서
남다른 자괴감에 빠져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해 온 일들이 지하철 정거장 입지 선정과 평면계획,
대합실과 승강장의 내부 Pattn Design이어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여도
15년 가까이 애정을 쏟으며 몰두해 온 지하철.
그래서 마음이 더욱 더 아픔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유토피아.

그것의 초기 단계로서 복지사회가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노인들의 문제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노인이시고, 우리도 언제가는 노인이 됩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노인들의 인구가 선진국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노인들의 복지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요즘 자녀들이 노인들을 모시기 꺼려하므로 구박받고 버림받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평생에 걸쳐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 하셨던 분들..
그 분들이 설움받고 외롭게 살아 가시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 노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
편안하고 따뜻한 잠자리가 있고, 외롭지 않게 친구들과 어울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노인 복지시설...실버타운입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실버타운이 안전히 정착되어 노인들의 복지가 보장되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나라....대한민국.
이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은 노인복지시설을 혐오시설이라 칭합니다.
자기 마을에 노인복지 시설이 들어 오면 마을 이미지가 떨어지고
땅값이 떨어진다고 반대를 합니다.

자신들의 부모들을 혐오물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동방 예의지국라는 말은 먼 남의 나라 이야기 인 듯 싶습니다.
기껏 해야 상속받을 유산이라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는 효도하는 척 하고
가진 것이 없는 부모들은 괄세하고 내팽겨치는 몹쓸 사람들이
이 땅에 너무도 많이 산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 노인복지시설 설계를 맡으면서 이 나라는 정말 이상한 나라이며,
아주 몹쓸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습관화된 지역 이기주의.
반대하면 무조건 돈이 생긴다는 심리가 만연되어 있는...

그래서 최근 몇개월동안 저는 이 이상한 나라와 사람들하고의
전쟁을 시작했었습니다.
특히 최근 2개월간은 모든 것을 팽개친 길고 긴 고통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사업주마저 포기하자고 했었지만
저는 건축가로서, 부모가 있었던 자식으로서,
또는 이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목숨을 내던지고라도 싸워 이기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래도 민선 지역 단체장은 지역민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그 관련인들은 집단 민원이라는 골치 아픈일에 �히는 것이 싫어
법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 하더래도 선뜻 도와주지 못해 망설이고,

물론 조금 더 빨리 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 이상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방법.
흔히 민원 해결이라고 불리우는 거래...

그러나 돈이 없는 우리의 부모님들이 사시는 집을 짓는 일입니다.
옛말에 애보다 배꼽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런 짓을 할 수도 없었지만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런 타협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쫓아 다니며 한사람 한사람 설득을 하기도 하고,
아는 인맥을 동원하여 하소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만나는 자리에서는
...그래, 나도 늙을 것이고, 우리 부모님들이 사는 집이니까 도와 줘야지..
해 놓고는 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때문이라는 핑계로
다시 반대표를 던지는...
길고 긴 악순환...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혐오스럽습니까 ?
그 부모님들이 사시는 집이 혐오시설입니까 ?

저는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 어떤일도 다 미루어 버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사실 집을 지을 것입니다.

제게는 악몽같은 1월과 2월이었습니다.
사람이라는 단어 자체가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혐오스러운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그 끝에 와 있습니다.
아마 이번주에는 그 이상한 전쟁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알고 계신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그 어려운 고비들을 넘겼습니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저는 송정 바닷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았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유토피아는 없는 것일까 ?
라는 반문을 던지며....






사진...겨울 진하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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