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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shadha>푸른 하늘을 기다리며 본문

告白과 回想

<shadha>푸른 하늘을 기다리며

SHADHA 2004. 1. 24. 21:29




釜 山
2003



<푸른하늘이 보이는 해운대 메리어트 호텔 수영장 5년전 겨울 촬영>


푸른 하늘을 기다리며...




<포토� 작업으로 하늘과 바다색을 넣은 해운대 사진>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힌 속에서

   파아란 하늘보고 자라니까요....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중에서



맑은 날 해운대 하늘과 비교한 로마의 하늘








그냥 일상에 매달려 살때는

그것을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우리의 하늘이 예전처럼 푸르지 않다는 것을...

전혀 푸르지 않다는 것을...

아주 맑은 가을날과 겨울날 일부를 빼고는...



우리나라 사진을 올려 칼럼을 만들고나서부터

저의 사진이 뿌옇고 선명하지 않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어 늘 고민하여 왔었습니다.

현상된 사진을 받아쥘 때부터 스캔하고 포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사진의 선명도 문제에 심각하게 봉착하게 되었었습니다.


맑은 날 이른 아침에 달려나가 사진을 찍어도,

햇살이 강한 오후에 일을 멈추고 나가 사진을 찍어도,

언제나 저의 사진은 뿌옇고 하늘은 뿌연 회색일 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먼 원경은 아예 사진에 나타나지도 않을 만큼...


외국에서 찍은 사진과 국내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카메라와

똑같은 필름 (코닥필름 asa 400 )을 넣어 찍는데도

그 사진은 너무도 다르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현상소에서 고민을 의논도 하고

더 선명하게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도 하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제가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 아마츄어라는 점을

감안하더래도 사진의 느낌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에

이해가 쉽게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운대 사진을 찍기 위해 3주간을 우리 하늘을 지켜보다

단 하루도 맑은 푸른빛 하늘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햇살이 뜨거운 날도...

미세한 먼지들이 웜그레이칼라의 하늘색을 만들어 놓고,

조금이라도 먼 시야는 안개처럼 뿌옇게 쌓여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운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

도시계획의 잘못과 관리가 엉망인 상태에서도

아름다운 곳.

그곳을 뿌연 회색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겨 놓기 싫어서

푸른 하늘이 있는 날을 기다린지 3주.

비가 오는 날 밤에는 그 다음날 업무 일정을 미루고

햇빛만 나면 해운대로 달려 가리라 했었는데..

비 온 다음날도 잠깐 푸른하늘 보이다 금새 회색 하늘로 변하는.....


푸른하늘.

파란 하늘보고 하얀 마음 파란마음

키워간다는 그 하늘이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더 건조해져

자식이 카드빛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아이들을 유괴하고 폭행하고 죽이는

인간이 해서는 안될 흉악한 범죄가 점점 늘어나는 현상이

푸른 하늘이 없어지는 자연현상때문에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창밖 회색하늘을 바라보며 푸른 하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운대의 하늘과 캔모어의 하늘









먼경치가 보이지 않는 해운대와 멀리서 찍은 로키









달맞이 언덕 색감과 루이즈호수의 색감









부산만큼의 대도시 밀라노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