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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민주공원과 충혼탑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민주공원과 충혼탑

SHADHA 2004. 1. 25. 19:33


건축가 김중업 선생의 작품이 있는 곳
2003






가을 하늘을 날며

민주공원과 충혼탑







나는 날마다
떠난다
삶이란 여행을

늘 서툴고
늘 어색하고
늘 뒤쳐져서
언제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줄 알았더니

삶이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단 한번의 여행이다

....< 삶 > 용혜원....






자유.

...행위의 원인이 다른 것에 있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늦은 가을의 이 남쪽 항구도시에
푸른빛이 가득 찼다.
그 푸른 빛이 우뚝 선 하얀 탑 위에 머물러 있음을 보고.
그 빛따라 언덕을 올라왔다.
지친 육신이 푸른 하늘 따라가는 또 다른 나를 따라오고,
아픈 마음이 하얀 비둘기 따라가는 또 다른 나를 따라오고....

그렇게 영도섬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민주공원(대청공원)에 올라
그 푸르름속을 유영하는 갈매기떼를 따라
하늘로 향해 자유롭게 날았다.
...아!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어느땐가 이런 가을날에
작은아이는 안고 큰아이는 손을 잡고 걸려서
이 언덕에 올라 넓은 잔디위에다 앉히고
아이들의 맑고 깨끗한 눈동자속에
이 푸른 하늘과 저 넓은 바다를 새겨 넣어준 적이 있었다.
...아빠가 너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줄께...

때때로 나 혼자라면
모든 것 다 훌훌 털어버리고
굶으면 굶는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속념에 억메이지 않고 이런 저런 갈등없이도
바람처럼 그저 이리저리 헤메여 다녀도 될 터인데...하고
무책임한 생각에도 빠지곤 한다.
그러나 지금은 무엇하나 포기 할 수가 없다.
...행위의 원인이 다른 것에 있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것이 자유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에게서 자유롭기를 원하지만
그 또한 나의 자유속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여,
나는 나를 이끌고 자연의 자유속으로 들려한다.

...푸른하늘이 좋다....



민주공원의 충혼탑은 고 건축가 김중업 선생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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