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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링컨과 푸른 가을 하늘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링컨과 푸른 가을 하늘

SHADHA 2004. 1. 25. 19:32


가을 추억
2003






링컨과 푸른 가을 하늘

해운대 장산에서







1831년 사업에 실패
1832년 주 의회의원 선거에 낙선.
1833년 다시 사업에 실패.
1834년 주 의회의원에 당선.
1835년 부인 사망.
1836년 신경쇠약으로 입원.
1838년 하원의원 선거에 패배.
1840년 선거인단 선거에도 떨어짐.
1843년 국유지 관리관 시험에도 떨어짐.
1846년 하원의원에 당선.
1848년 하원의원 선거에 낙선.
1855년 상원의원 선거에 낙선.
1856년 부통령선거에 또 낙선.
1858년 상원의원 선거에 낙선.
1860년 드디어 대통령이 되다.

.... 아이브라함 링컨의 일생....






1988년 건축사 합격
1990년 1차 사업실패 위기
1998년 IMF 사태로 2차 사업 실패
1999년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
2003년 3차 사업 실패 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
아직도 세상을 읽는 안목이 모지란 것일까 ?
기회가 와서 기반을 잡으려 하면
언제나 국가적인 어려움이 닥치고
나는 늘 그것에 휩쓸린다.
순풍을 타고 나아가야 하는데,
본격적으로 출항하려 돛만 올리면 역풍이 불어.
파도없는 먼 바다에 나가 보지도 못하고 늘 좌초된다.
시류를 타고 나가기는 커녕
그 시류는 늘 나의 길을 막는다.
그래서 때론 누군가가 나의 인내력을 시험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세 번의 실패와 위기
언제나 기반을 잡기 전에 時流에 역행을 하다 실패를 했다.
그것이 내 능력의 한계다 라며 자조의 한숨을 쉴 때,
아끼는 직원 한사람이 내게 보여준 것이 <아이브라함 링컨의 일생>

....링컨은 10번이나 실패를 했는데 사장님은 겨우 세 번입니다.
 그리고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러게...링컨 기록 깰려면 난 아직도 멀었네......







지난 봄.
설송 큰 스님을 마지막 친견하였을 때,
....올해 國運이 너무 나빠질 것 같아 그것이 걱정이다...라고 하셨다.

國運...
내심 나 같은 사람이 國運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생각하였는데
난 어리석게도 또 그 시류에 휘말렸다.
그래서 추진을 하던 모든 프로젝트가 묶이거나 표류하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종일 빗속에서 대구에 머물렀다.
그것이 내 능력의 한계이든,
나의 운명이든,
내가 시험에 들었든지간에
이번만은 꼭 이겨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
나의 갈 길을 언제나 막는 시류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다시는 날 막지 못할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라 생각하고 슬기롭게 잘 넘기세요...

시험....

서룰,대구를 오가며 8,000세대 아파트 대단지를 기획
땅을 계약하고
9개월에 걸쳐 기본설계까지 마쳐서 설계 계약까지 다했는데,
정부에선 느닷없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킨다며 분양 억제 정책과
건축 규제, 자금 규제 정책등을 연일 발표한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국가 경제가 살아나는데
연일 국민생활을 위축시키고 경기를 죽이는 억제하고
규제하는 정책만 발표한다.
그 정책이 옳든, 옳지 않든
나는 또 나의 앞길을 막는 시류에 부딪혔다.
그것을 헤쳐 넘는 것이 이번에 내게 주어진 과제며 시험이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또 다시 시작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이런 위기와 실패 때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경험과 지식을 배우고
나 자신의 모지란 능력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고개들어 푸른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보세요...그래도 저 안 쓰러질겁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성공의 어머니는 내 곁에 오지 않게 할 것이다.






올 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다.
올 가을엔 유난히 하늘을 쳐다 볼 일이 많아서 일까 ?
선명한 푸른빛의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나도 그렇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견디며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저 가을하늘처럼
맑고 푸른 희망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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