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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GRACE 1 숲 1,2,3 본문

詩와 여행

GRACE 1 숲 1,2,3

SHADHA 2004. 1.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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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 A C E




숲 1,2,3

08/11



 
숲1.


숲이란 단어는 누가 그리도 잘 지어냈는지.

큰 바람이 지나갈때마다 그 숲은 몹시도 소란하다.

스-스-스

앞산 전나무가 내게 최면을 건다.




숲2.


참 날씨가 좋다. 해가 뜨지 않은 것일까?

너무 깊은 숲이라 미쳐 비추지 못한 것일까?

어젯밤 내린 비로 숲은 더욱 신선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숲은 제각기 다른 향을 실어온다.

신은 내게 오늘 이 숲속의 바람을 맞게 하려고

나를 만드셨나보다.

신은 내게 오늘 이 숲속 저 모를 수 많은 새소리를

듣게 하시려고 나를 지으셨나보다.

신은 내게 오늘 이 숲속, 이 흙을 밟게 하시려고

나를 창조하셨나보다.

이 모든 자연과 함께.




숲3.


굵은 장대비가 내리던 밤.

숲에는 회색 하늘이 내려앉아버렸다.

내려앉은 그 하늘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짙은 회색하늘. 그 하늘 숲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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