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40 사랑이라는 껌 씹기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40 사랑이라는 껌 씹기

SHADHA 2004. 1. 29. 22:01


오 정 순




사랑이라는 껌 씹기  

02/12





일본 사랑은 껌 씹기다.

켜켜로 재인 포장된 사랑의 토막들

시간의 사랑
공간의 사랑
그것들이 사람과 어우러지면서 역어내는 사랑

나는 새벽이 좋아
일찍 출근하던 젊은 날이 있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부산스런 소리를 내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깨지고 부서지는 고요를 맛보았다.

일과 사랑은
바로 깨지고 부서지는 가운데 태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간혹 좋으면 그냥 가지고 싶어한다,

여행중에 만나는 고요 속의 풍경은 그대로 가지고싶어진다.
외지에서 만나는 첫 새벽의 이슬방울
풍경이 다른 곳에서의 해돋이
해 떨어질 때의 이유없는 서러움은 나그네의 가슴을 적신다.

가슴 속의 어두움과 부딪치기도 한다.
누가 훔쳐갈 까봐 꿈쳐놓은 기억하나 끄집어내어
껌처럼 질겅거리며 걷는 맛 또한 여행에서의 질좋은 추억거리다.

나는 사진 속의 거리를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사람을 생각한다.
고요가 깨지고
풍경이 달라져도
사람을 빼놓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않다.
잠시 휴식이라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