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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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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여행

詩와 여행17 부딪힘이 정말 싫습니다

SHADHA 2004. 2.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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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여행




부딪힘이 정말 싫습니다

09/13







모르긴 해도
처음엔
사람과 사람이 부딪혔으리라......

좀 더 큰 짐승을 잡기 위하여
아니면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하여
혹은 더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

경계를 나누어
얼굴을 대하는 시간이 얇아지고
제 테두리의 삶을 영위하느라
마음과 마음이 나누어진 이래

이념 때문에
종교 때문에
체제 때문에
영토 때문에
이유를 대자면
한 없이 많은 그 무엇들 때문에
......

사람과 칼이 부딪히다
칼과 칼이 부딪히고
폭탄이 건물에 부딪히고
이제는 비행기가  거대 도시에 부딪히기까지
......

문명 사회의 종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정말 부딪히는 건 싫습니다.
(서로 다르면 다른대로 외면하고
그냥 살아가면 안되나요?)
테러의 결과로 얻을 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문제가 해결될까요?

밤 새워 잠을 안 자고 T.V를 시청했다는
학생들은
핵 폭탄이 터지는 3차대전으로
번질까 내내 두려워 하더군요.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경악할 일들이 자행되어
우리가 이 비참한 현실의 목격자가 되어야 하는지

삶에 충실한 선량한
이웃들을 한 순간에 산화시키는 테러
전쟁,
피의 보복은
지구 위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떠한 곳인가,
땅에 영원히 기댈 그 무엇도 없음이
허탈하게 느껴지더군요.

부디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피폐한 세상의
참담한 부딪힘은
더 이상 안 보여 주었으면
......


한없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희생당하신 분들과
비탄에 젖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