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여행
산다운 산 속에서
09/04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스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____나희덕 산 속에서 ___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손잡고 빙글빙글 둘러 하늘을 바치는 사이에 자만심 강한 편집증의 상록수와 그 아래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는..
-shadha님의 194호 칼럼에서-
그래요. 스위스가 묘사할 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그 앞에서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 완전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줄 비경임을 확연히 보여 주는 알프스 산맥군의 장엄함과 권위로운 봉우리들
온 세상을 순수하게 감싸안을 것 같은 눈, 그 아래 깔린 눈 부신 초록의 보석 융단들, 우리꽃과 참 많이도 닮은 키 작은 지천의 꽃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지난 호 칼럼에 올려 주신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저는 스위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 다운 산과 더불어 사는 진정 마음 푸르고 넉넉한 사람들 어릴 때부터 모듬살이가 일상이 되고 성품이 되며 자연스레 생활을 적셔 그 땅의 배경이 된 대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
엥겔베르그 올망졸망하고 아늑한 그런 목가적인 마을 풍경을 기대했는데 특이한 형상으로 흘립한 바위들로 대단히 낯선 풍광을 연출해 주는군요.
대자연과 함께 순수 그 자체로 누릴 수 있는 낯선 곳에서의 행복이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저에게도 한 발 더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엥겔베르그 그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혹 산 속에서 길을 잃지는 않으셨겠지요?
늘 낯선 땅을 우리 땅처럼 세세히 안아 오셔서 새로운 지평을 독자들에게 가깝고도 친근하게 열어 주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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