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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詩와 여행14 산다운 산 속에서 본문

詩와 여행

詩와 여행14 산다운 산 속에서

SHADHA 2004. 2.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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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여행




산다운 산 속에서

09/04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스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____나희덕  산 속에서 ___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손잡고
빙글빙글 둘러
하늘을 바치는 사이에
자만심 강한 편집증의 상록수와
그 아래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는..

-shadha님의 194호 칼럼에서-

그래요.
스위스가
묘사할 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그 앞에서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
완전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줄 비경임을
확연히 보여 주는
알프스 산맥군의
장엄함과 권위로운 봉우리들

온 세상을 순수하게 감싸안을 것 같은
눈,
그 아래 깔린
눈 부신 초록의 보석 융단들,
우리꽃과 참 많이도 닮은
키 작은 지천의 꽃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지난 호 칼럼에 올려 주신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저는 스위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 다운 산과 더불어 사는
진정 마음 푸르고 넉넉한
사람들
어릴 때부터 모듬살이가
일상이 되고
성품이 되며
자연스레
생활을 적셔
그 땅의 배경이 된
대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

엥겔베르그
올망졸망하고 아늑한
그런 목가적인
마을 풍경을 기대했는데
특이한 형상으로 흘립한
바위들로
대단히 낯선 풍광을 연출해 주는군요.

대자연과 함께
순수 그 자체로 누릴 수 있는
낯선 곳에서의
행복이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저에게도
한 발 더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엥겔베르그
그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산 속에서 길을 잃지는 않으셨겠지요?

늘 낯선 땅을
우리 땅처럼
세세히
안아 오셔서
새로운
지평을 독자들에게
가깝고도 친근하게 열어
주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