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여행
일상이 삶의 수필이라면 여행은 인생의 詩라던
09/22
누군가의 말을 떠 올립니다. 기나긴 삶에서 갖는 이런저런 여행의 의미를 (누구는 일상처럼 여행을 떠나고 누구는 일상에 묶여 가고 싶어도 못 떠나며 누구는 직업이 되기도 하지만) 적확하게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루체른에서 히어로가 되신 SHADHA님의 가슴에 묻힌 이야기를 듣노라니 잘 쓰여진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앞으로도 자주 들려 주셔요.)
사람의 타고난 소질이나 능력이 다 달라서 여행을 함께 가 보면 특별히 길 눈이 어두운 사람도 있더군요. 여러 번 들른 곳인데도 "여기는 어디지, 처음 와 보는데......"
저는, 길 눈이 비교적 밝은 편이라서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사막 한 가운데서라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그런데 사막엔 아직 안 가 보았으니 장담 못 하구요.) 하여튼 공간 지각 능력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스위스 여행에 동행한 전부를 위하여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지 않기 위하여 (전 세계에서 일부 몰지각한 우리 관광객들의 추태로 오염된 한국이라는 이름이 ) 님의 결단과 재치로 많이 정(淨)하여졌겠군요.
그 버스에 동승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함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You are very very gentle man !
길은 잘못 찾으면 되돌아가 찾을 수 있지만 실추된 이미지는 되돌리기가 몹시 어려우니까요.
스의스의 가이드 할머니도 님처럼 루체른 여행의 잊지 못할 한 편의 시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지도 모르겠네요.
(할머니께서 자신과 사회로부터 물러나지 아니하시고 당당히 관광 가이드로 일하시는 스위스의 또 다른 아름다운 면이 저에게는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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