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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33 가을의 울림 속으로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33 가을의 울림 속으로

SHADHA 2004. 2. 8. 16:15


아 스 라


C03


가을의 울림 속으로 Re:첫 글입니다

09/25






아름다운 멘트군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그렇게 삶이 달라지나봐요.

'가끔은 삶을 사진처럼 골라 찍으며 살고 싶다'는 님의 글을 읽으며 행복해집니다.

님은 사진처럼 삶도 그러하리라 여겨집니다.

늘 부족한 몫을 탓하느라 아주 눈부신 또 하나의 몫을 잃어버리기 일쑤인 삶.

패배를 모르는 이성의 힘으로 넘치는 감성이 빠져 나갈 가을 속의 비상구.

어느날 국사봉 정상에 올라 내가 살고 있는 지점을 내려다 봤지요.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답니다.

휘휘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산야에서 마주치는 들꽃 한송이처럼 그렇게 겸허히 엎드려 있는 삶.

숲속의 고요를 맑히는 야생화처럼

그렇게 어느 구석의 틈에서 향기를 발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가을은 조개껍질 속에서 대양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서 그 울림 속으로 자꾸만 빠져 드는지 모르지만

빈 가슴팍의 전율을 한없이 느끼며 오늘은 내게 닥친 이 물결에 감사합니다.

웬지 그러고 싶습니다.



: 하나의 몫으로는 넘치고 둘의 몫으로는 모자라는 삶이 있습니다.

: 한번의 만남으로는 부족하고 두세번의 만남으로는 벅찬 삶도 있습니다.

: 가끔은 삶을 사진처럼 골라 찍으며 살고 싶어져서

나는 사진이 비상구 같아 좋습니다.

: 이국의 자연과 건축물이 잘 어울리는 풍경속에 서면

나는 그만 만사를 잊게 됩니다.

팔에 닿는 바람의 느낌이 카프치노 한 잔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

터어키의 파트모스 섬의 언덕에서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릴 때

이국 땅에 서있고 싶어집니다.

: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 한번 여행 다녀오면 사진을 800장 쯤 넘게 앨범에 끼워두며

풍경을 외울 정도이지요.

: 오늘 접한 감성메시지에서 나는 행복을 하나 주었습니다.

날마다 나는 행복을 줍는 행복 채집꾼입니다.

거리에서, 사람 사이에서, 몇장의 사진에서, 아이들에게서,

그리고 초라함 속에서,

무수히 말을쏟아내는 사람들의 침묵 속에서 나는 행복을 줍습니다.

자, 조금씩 아주 조금씩 행복의 발자국을 남긴다면

어느 날인가 많이 행복하여 나누고 싶어 견딜 수 없어지겠지요.

모든 것에 욕심은 금물, 좋은 것은 소리없이 옵니다.

기다리지마시고 그냥 시선을 바꾸면

행복은 언제 크는지 모르는 나무처럼 자라 있을 것입니다.

보여주신 모든 사진들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 : 누가 무엇이라고 하여도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자기만의 몫입니다만

문자로 옮기는 용량부족으로 사진처럼 마음을 찍어 오리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