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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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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35 볼로뉴 숲에서

SHADHA 2004. 2. 8. 16:23


아 스 라


C03


볼로뉴 숲에서

10/05





보라색 실루엣을 두른 구름과 다리 사이에

몽상의 안개가 피어 오른다.



뜨거운 에스프레스를 건네주는 푸른 눈동자의 여인과

회청빛으로 흐려지는 새벽의 잔광을 알고 있는

까만 흑인의 눈동자는 어떻게 다를까?



낮은 샹송의 저음이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언제쯤 저무는 에펠탑을 바라보며 파리를 실감하게 될까?

랭보와 베르베르와 알베르 까뮈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

그들에게 깊이 심취하면서 프랑스를 회상하고 싶다.

오늘 나는 두어평 방이 그리운 제 8요일의 여자

퐁뇌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주인공 알렉스처럼

세느강을 배회하는 shadha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나?

그를 졸졸 따라가다가 불타는 단풍이 드리워진

볼노뉴 숲에 앉아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