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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60 Re: 제가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60 Re: 제가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SHADHA 2004. 2. 8. 19:39


아 스 라



C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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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 E A T B R I T A I N.............L O N D O N










붉은 빛 하늘 한자락이 풍경의 맛을 내고 창 가의 화병에서는 연신 정을 품는다.








삶은 그렇게 엮어지는 것 처음에는 무엇이 될지 모르게 땅을 파던 건물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가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것 그 다음에 무엇인가를 품고 세월을 새기는 것.








항구는 차기도 하고 비기도 하며 항구의 역사를 만들고 드나드는 배는 사람냄새 실었다 펐다하며 배의 역사를 만든다.









배가 많으면 풍성하나 어지럽고 떠나면 고요하나 괴괴한 항구 어찌 그리 사람사는 세상은 많아도 탈, 적어도 탈인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세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나 머물기도 하는 사람 한번 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나, 떠난 사람은 돌아오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다시 떠나기도 하네. 그 사이 나누기도 하고...









내 인생 3시와 4시 사이에 걸려 난감해지는 토요일 같은 시간 7시가 아닌 것이 얼마나 좋은지.








내 마음의 정원에 수선화 몇송이 피어 귀여움 떨던 시간 지나고 지금은 갈대숲 언저리에서 속울음 노래를 부른다네 아직은 다 마르지 않았다고...... 나도 푸르름을 휘날리며 반짝인 적이 있다고... 지금도 조금은 반짝인다고 시퍼런 정신이 살아있다고...








인생의 저녁 시간에는 모든 것이 실루엣 그저 두루뭉수리 그래도 되는 것인데.... 눈좋아 선연히 바라보던 섬세함의 약점









"얘야 언간히 해두어라" 낮은 신이 밝히고 밤은 사람이 밝힌다. 신보다 더 요란하게 흉내를 낸다. 사람들은 그 거짓불꽃이 좋아 한 때는 밤을 밝히다가 때가 되면 거짓은 싫다고 어두우면 눈감고 해 밝아오르면 눈뜨게 되지. 새 날을 맞기 위해..... 거저받는 시간의 선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