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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석촌 호수 본문
석촌 호수
인생에 관하여 생각해 봄
네가
인생이라는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는
아무도
너를 위하여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오직 그대뿐,
이 세상에 너이외에는
걸어 갈 수 없는 길이 단 하나.
그것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의심하지 마라.
그저,
그 길을 걸어가기만 하라...
...니이체...
중요한 브리핑이 있는 날은
언제나 정장차림을 해야한다.
최소한 한 두시간동안은
참석한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머물기 때문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설계 설명회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수백번의 브리핑을 했지만
새로운 브리핑을 할 때마다 늘 긴장된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해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때때로 당황하기도 한다.
이제는 왠만큼 순발력이 붙어서 순간적인
임기웅변으로도 잘 넘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늘 불안하다.
다양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다 충족시키고
설득시키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느낀다.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잠실에서의 브리핑은 성공적이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머물다 온 메인 오너로 부터
찬사와 함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점심시간 직후부터 시작한 회의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국내 정치 상황과 내년의 경제 추이,
한국의 잘못된 교육현실,
외국에서의 한국인들의 질서의식과 메너등으로
브리핑후 차한잔과 함께 환담을 나누며
계약을 위한 다음 일정을 정하고
굳은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힘든 일 일수록 그것이 끝나고 나면
최고의 오르가즘을 느낀다.
때로는 허탈감으로
때로는 환희로...
같이 동행한 파트너는 기분이 좋다.
그의 제안으로 석촌호수를 한바퀴 산책하기로 했다.
그가 강변을 돌며 전화로 여기 저기에
기분좋은 소식을 전할 때
나는 석촌호수 풍경들을 담으며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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