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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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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독백(서울)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며

SHADHA 2005. 12. 7. 22:10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며

추억은 보석처럼 빛나고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것 같다.
여기저기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별빛들을 수줍게 만드는 겨울밤의 명동거리.

많은 사람들이
명동거리에 젊은 날들의 추억들을
여기 저기에 많이 남겨 놓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젊은 날
제대후 다 길지도 않은 머리로
명동의 바닥이 다 닳도록 헤메고 다닌 적이 있었다.
명동에서 종로로...
종로에서 명동으로...

순수하고 청순하기만 하던 첫사랑 소녀가
서울로 올라와 숙녀가 되고
화장품회사 모델이 되면서
사치스럽고 화려해진 그런 생활에 급격히 젖어가며
변해가는 과정을 우려와 함께 지켜 보면서도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그 시절의 명동

나의 군대생활 3년동안
그녀로 하여 나는 사단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었다.
<애인 사진 콘테스트>때 마다 1등.
<애인 편지 콘테스트>때 마다 1등.
그리고 내 인생에서 처음
<사랑한다>라는 말을 주고 받고
<사랑한다>라는 편지를 쓰고 받은 그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
5년을 사랑했던 우리는 그렇게 이루워지지 않았다.
서로의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그녀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두려웠던 나의 서두름.
그래서 결혼을 서두는 나와
조금 더 그 생활에 머물려고 하던 그녀.
종로 지하 카페 <반쥴>에서
일방적으로 헤여지자며 뛰쳐나와 서울역으로 향하고,
뒤따라 서울역까지 따라온 그녀를 등뒤에다 놓고
부산행 기차를 탈 때 흘러나오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추억> 그리고 밀바의 <리코르다>

그 후 20년이 훨씬 넘은 세월뒤에 걷는 그 명동.
그 추억의 흔적들은
아직도 명동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늘 앞만 보고 달리고 미래만 추구했었는데
요즘은 자꾸 지난 추억들을 돌아다 본다.
아무래도...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


...명동에서 칼럼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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