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Heartz
캐나다 벤쿠버에서 첫날
08/13
어찌 그날을 잊으랴!
감격과 절규의 하루가 아니더냐... 우~ 끔찍했던 그 날 캐나다 벤쿠버엔 큰 공항 하나니까.. 모든 외국인들은 거기를 통해서 벤쿠버에 올 것이다.
벤쿠버에 간 것은 1월이다. 겨울이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다만 비가 진짜 자주 오고.. 좀 습하고.. 바람불고... 그럼 좀 춥겠지? 좀 추웠던 것 같다.
언니와 나는 집을 따로 잡았다. 내가 언니 붙잡고 수다 떨까봐 언니가 공부 방해하지 않도록 홈스테이(하숙)을 따로 잡을 것이다.
두 집이 좀 천지차이가 있었다. 언니가 사는 집은 좀 지저분해도 가정집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16세. 그리고 집이 춥다거나 시끄럽다거나.. 화장실이 불편하다거나 음식이 모자르고... 그러진 않았다.
내가 간 집은 오~ 이거 최악이다. 그 집엔 방이 정식 방은 1개다. 그 집은 원래 1층 집이고 부부가 살기엔 적당하게 되어있다. 부엌, 노란색 방, 파란색 서재실방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 주인 마리루(여자, 40대가량, 필리핀 사람) 집을 개조했다. 오직 돈독이 올라서~ 그래서 2층을 만들었는데 한마디로 불법개조였다. 나도 척하면 삼천리로 눈치 깐다. 지붕에 너무 가까워서 키작은 마리루만 제대로 지나갈 수 있고.. 나도 별로 큰 편이 아닌데도 고개를 45도 각도로 수그리고 허리를 제대로 펼 수가 없다.
내가 그 집에 처음 갔을 때 '샘정'이란 한국 교포가 어레인지(섭외)해주웠다. 그 아저씨는 그 집이 정말 좋다고 선전을 대단히 많이 했다.
그 집에 도착했을 때 난 주인을 만날 수가 없었고 지하실여자를 만났다. 집에 들어섰는데... 굉장히 한기를 느꼈다. 그리고 차 소리도 좀 심하게 들리고... 그냥 그 정도까진 견딜만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난 노란색방이 내 방이라고 해서 그냥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주인은 2층에 산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일본여자애는 어디 사냐고 했더니.. 그 애는 아직 친구집에 있고 이층을 주인과 같이 쓴다는 식으로 말했다. 거기까진 다 좋았다. 짐은 내비두고 난 침대에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몇시간 눈을 붙였다. 비행기 안에선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후 5시쯤? 마리루가 아닌 에드나란 여자가 부엌에 있었다. 그녀가 주인이냐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런데 그녀도 이 집에 산다고 했다. 그리고 거실로 나갔더니... 위층에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봤더니 한국 애들 2명이다. 한명은 초등학교 5학년, 한명은 중학교 1학년이다. 기가 막힌다. 헉... 그 '샘정'은 한국애들 없고 일본여자애랑 나랑 주인여자랑 산다고 했다. 그 나쁜놈... 이가 부득 갈렸다.
한국애들끼리 같이 살면 한국말쓰게 될거고.. 그래서 언니랑도 떨어져 있었던 건데... 정말 미칠 노릇이다. 그리고.. 애들아닌가?
기가 막힌다.
그리고 좀 있다 마리루란 주인여자가 왔다. 음... 불길하고 마음에 안든다.
그녀가 하는 말이 노란색 방이 내 방이 아니란다. 그리고 파란색 방이 내 방이라고... 파란색 방은 길거리에서 훤히 보이는 방이고 어항도 있어서 무지 시끄럽고..
더 최악은 화장실이 그 집에 하나인데...
집 구조가 정말 부부 한쌍만을 위한 것이었다. 노란 색 방과 파란색 방 사이에 화장실이 있다. 그리고 노란색방은 부엌과 연결되어 있고 거실과 부엌이 연결되었고.. 거실과 파란색방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현관문 바로 오른쪽에 파란색방문이 있고 2층에서 내려오면 바로 파란색방문이 왼쪽에 있다. 대충 집구조가 눈에 들어오는가?
그 두 방사이에 화장실이 있는건 정말 미칠 노릇이다. 내가 파란색방을 쓰면 모든 인간(일본애 빼고)들이 내 방을 통과해야지 화장실을 갈 수 있다. 밤이고 새벽이고 낮이고 아무 때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난 침범당한다.
기가 막히다.
하여튼.. 기가 막힌 일은 더 있다. 내가 첫날 그 한국애들에게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 마리루란 에드나는 연인사이이고.. 레즈비언이라서 목욕도 같이 하고.. 별 변태짓을 다 한다고... 그리고 음식은 정말 후져서 이루 말도 못하고... 집이 워낙 추워서 항상 옷을 몇개 입고 있어야 하고...
별소리를 다 듣고 나니... 내가 정말 집을 잘못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만 해도 정말 순진해서..
사업적인 면에서 좀 잔머리를 굴려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마리루에게 솔직히 내가 '언니있는 집'으로 이사가면 하루 묶은 치만 받고 한달 묶는 돈을 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비싼 돈을 날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부터 시작이다.
그녀가 갑자기 인상이 바뀐다. 그리고 에드나도..
그 날 나에게 엄청나게 해대고.. 장난 아니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샘정'을 불렀다.
그리고 별 소리를 다하면서.. 욕이고 정말 별말을 영어로 다 들어봤다.
그렇게 2주동안 시달렸다. 샘정도 나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도 당했으니까... 한달을 채우려다가 정말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나중에는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였다.
그녀들의 만행을 시리즈로 소개해 볼까?
아..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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