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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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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Heart의 추억

Julia40 땅의 회상

SHADHA 2004. 3.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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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Heartz



땅의 회상

08/15








어느 시간이 되면... 나도 이 땅위에 없을 것이다.
영혼이야 존재할지 모르나...
내 육신은 썩어 없어질 것이다.
흔적도 사라지겠지...

그럼 땅이 기뻐할까?
난 내 육신을 화장하면 좋겠다.
내가 죽어서까지 땅덩어리 차지하고 다른 생물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썩어가는 것보다 태워지는 게 더 좋다.
어차피 죽으면 고통을 모를 테니까...
장기기증은 좀 두렵다.
그냥 화장 정도하고 싶다.
아직도 이기심이 가득한 걸까?

내가 죽어서 그 뼈가루들이 땅에 뿌려지길 바란다. 강물에 뿌리는 것도 오염이라고 하더군...

난 한그루 나무를 위해 흙에 섞여서 그렇게 뭍히고 싶다.
그 나무가 과실 나무면 좋겠다.
밤나무? 그게 좋겠다.
내가 그 밤나무의 거름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이 대대로 그 밤을 먹을 것 아닌가?
난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이 되어서 그 밤나무를 위한 존재가 된다면
정말 가치있는 것 같다.
죽어서 한 생물에게 온전히 도움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럼 땅도 기뻐할 거야.


그럼 땅이 날 고맙게 생각할지도 몰라...


나도 기쁘고 땅도 기쁘고
결국 나의 죽음은 기쁜 일이군.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