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Heartz
B A N F F에서 기억남는 건
09/25
2월이었군. 한국으로 돌아오기 마지막 이주일전이었을 거다. 그 때 여행으로 간 곳이 바로 록키산. 차 없고 면허 없었으며.. 물론 돈도 충분하지 않아서 여행사를 통해서 갔다. 그것도 중국여행사. 음... 끔찍한 여행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한국여행사도 있는데.. 왜 중국여행사인가? 그것은 일본인 친구 마유라의 꼬득임 때문이다. 다 준비되었으니 돈만 있으면 된다는 식이었고... 그 무셔무셔한 차이나타운을 대낮이라며 무지 걸어다녔다. 마유라와 함께... 마유라 친구는 센프란시스코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마유라가 현금인출기가 안된다면 그 무셔운 차이나타운을 40분가량 헤메고 다닐 때는 'Thank You'라는 말 한마디도 입뻥긋하지 않더니... 지가 조금 손해본다고 생각한 일로는 그렇게 사람 바보 만들고.. 참으로!!!! 이쁜 일본인이었다. 일본사람이라고 다 친절하고 다 깔끔한 매너를 지녔을 거란 착각은 하지 말자. 사람 속은 정말 모를 일이니까...
B A N F F에 가서도.. 그랬다. 되도록 싸게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난 아이스포도주 사는 바람에 거지 되었고... 배고프고 치사한 저녁만 생각난다. 그 말라 삐들어진 빵과 버터... 우웩이다. 특히 버터... 잼을 다 먹어서 버터에 먹어야 했는데.. 참고로 난 기름진 음식 별로 안 좋아한다. 항상 김치를 챙기는 나에게.. 곤역이다. 어렷을 적엔 햄버거도 좋고 피자도 좋더니... 요즘은 김치 없으면 죽을 것 같다. 난 캐나다, 벤쿠버에 머물 때도 항상 김치는 챙겼다. 오~ 김치. 김치 신봉자.. 그게 나다.
돈... 있을 땐 '별거 아냐'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없으면 사람 정말 궁상 맞게 만든다. 그리고 돈 없을 때 얻어 먹은 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힌다. 지금도 생생한 여행이다. 끔찍한 만큼 오래 기억되나 보다.
누군 "록키산맥이 아름답다. 멋지다. 최고다" 그렇게 말할지 모르나.. 규모 크고 물있고 나무 많고.. 물론 그건 나도 인정한다. 그래도 우리나라 산이 더 좋다. 역시 내 체질이 아닌가 보다. 설악산이 더 아름답고 수려하다. 록키산맥은 관광책자로 보면 멋지고 가서 보고 1시간 정도는 흥미로울지 모르나.. 10년, 20년 두고 볼 만큼은 아니다.
평생을 두고 볼 만한 그런 병풍그림에 걸맞는 산. 멀리 갈 거 없다. 한국에 있으니까.. 있을 때 두고두고 찾는 것이 좋다.
가을산.. 그것도 참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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