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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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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

잃어버린 지평선

SHADHA 2006. 5. 12. 14:10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







새벽녁에 푸른달의 계곡으로 갔다.
雪山에 둘러싸인 世外桃源
푸른 초원과 갖가지 꽃과 나무
비옥한 토양속에
갈등과 탐욕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설산의 푸르고 투명한 공기가
현실세계에서 낀 검은 먼지를 껴안고
신음하던 폐를 세정한다.
안타까움과 서러움까지도
욱,욱 토해져서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하고
향기로운 茶 한잔에
탁해진 피들이 고여있는 혈관들이
세정되어 맑은 피가 흐른다.

넘어지며 부서지며 살아온
삶을 쉬게 할 수 있었다.
세찬 바람속에 황무지를 갈아오던 서러움과
아내의 눈에 고인 현실의 슬픔을 잊고
훌훌 새처럼 날아
깊고 깊은 푸른달의 계곡으로 들었다.

청나라 여인 로센의 하프코트 연주를 들으며
가슴에 황하처럼 고였던 눈물
이상향 <샹그리라>의 천길이나 깊은 계곡에다
미련없이 쏟아 부었다.

아침이 되면
서둘러 푸른달의 계곡에서 나의 집으로 돌아와
또 다른 삶을 시작하고
저녁이 되면
실망스럽고 지친 어깨를 아내의 품에 기대고
제임스 힐튼의 손길을 따라
다시 히말라야 설산 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바쁜 일정이 없는 날이면
습관적으로 집 옥상으로 올라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하루 일정의 첫 일과가 되었다.
오늘은 모처럼 하늘에 투명한 푸른 빛이 돌았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낙동대교를 가로 지르기 위해
구포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하늘은 다시 흐려지고
바람은 세차졌다.
밀렸던 일들을 다 끝낸 상황이어서
여유로운 산책과 풍경담기를 하고 싶었는데...
참,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날씨마저도.
차라리 다 털어버리고 더 먼 바깥 세상으로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회사로 돌아와 몇번째 다시 읽고 있는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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