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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래된 도시 본문
오래된 도시
Old city Vilnius
젊은 날
바깥 세상에 내어 던져진지
오래되지 않았던 때
부딪힌 좌절에 견디지 못해
방 한쪽 구석에 기대어 앉아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었다.
창밖에 해가 지고 어두워져도
불을 켜지 않고 어둠속에
스스로를 감춘 채
깊은 침묵 속으로 사라지는
흉내를 내기도 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좌절이나 고통을 견디어내는 요령이
점점 더 발전해 갔다
. 히말라야 산맥속으로 들었다가
그 한쪽 기슭에다 城을 짓기도 하고
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 해안을
집시처럼 떠돌기도 하고
겨울이 긴 북유럽의 오랜 도시속을
낙엽진 은행잎을 밟으며 산책하기도 한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일주일이 지나가 버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뜨면 한달이 지나갔다.
시간은 그렇게도 빨리도 지나가는데
숨이 턱에 다달을 때까지 뛰고 또 뛰어도
돌아보면 제자리이다.
나는
무릎을 감싸안고
다시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는다.
Photo...Anatolij Blaszewi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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