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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을 앞에 선 용추비경 본문

가야의 땅(경남)

가을 앞에 선 용추비경

SHADHA 2006. 9. 28. 00:27

 




가을 앞에 선 용추비경

함양 용추폭포와 용추계곡







용추계곡은 함양군 안의면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 주변을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 거망산등
1,100m 이상의 고봉으로 둘러싸여 있어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다.

옛날 안의현에는 세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 삼동>이라 하였다.
용추계곡 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
이라 하여 <심진동>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정자에 오르면 청신담과 층층이 포개진 화강암 무리가
한눈에 펼쳐져 마음까지 맑아진다는
심진동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심원정을 시작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면 계곡의 곳곳에 전설과 유래를 적은
현판들을 약 3km 계곡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매바위와 <매산나소>이다.
계곡의 시퍼런 소가 매산나소이며,
건너편 암벽 중간 쯤에 길을 뚫어질 듯 쳐다보고 있는
매의 형상을 한 매바위가 솟아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의 황석산과 오른쪽의 기백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 만든 깊고 넓은 소.
집채만한 크기의 꺽지가 살았다고 하여 꺽지소라 불린다.
꺽지소 위쪽에는 용소가 자리하고 있고
용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산쪽으로 상사바위와 상사폭포 표지판이 보인다.
상사폭포는 표지판에서 등산로를 따라 400여 m를 올라가야
보인다고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매산나소, 꺽지소, 용소 외에도 이름없는 자그마한 소들이
즐비해 용추비경의 선경을 뽐낸다.

맑은 와폭의 물보라가 깨끗한 암반위를 흐르며
그 계곡을 감싸고 있는 수림들의 풍경들이
가을의 서정시를 노래한다.
아름다운 풍류의 시를 따라 오르면 깊은 숲, 계곡속에서
웅장한 물소리가 귀를 때리는데,
위엄있는 하얀 물줄기를 쉼없이 내뿜는 용추폭포가 있다.
용추폭포 뒤에는 작은 절집 용추사가 자리잡고 있고
폭포위로, 용추사옆으로 용추계곡은
기백산정을 향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른 가을에 용추비경속에 머물렀다.

여행을 하다보면 차가 필요할 때가 있으나
오히려 차가 숨어있는 풍경을 놓치게 하고 게으르게 한다.
또 주차해 놓은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자유롭게 마음껏 미지의 땅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게 한다.

이번 함양여행은 자유로운 여행이다.
함양 안의에 조그만한 집 한채 공사를 맡은 토목쟁이가 있어
시외버스를 타고 안의로 가서 그의 차를 타고 돌았다.

덜컹거리는 시골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멋지다고 느낀 것은
미---루님의 <운주사>를 읽고
지난 겨울 미---루님처럼 그리 운주사 여행을 하고 난 다음부터
그런 여행의 묘미를 터득했음이다.

용추사 주차장앞에서 그를 공사현장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는 자유롭게 혼자 걷는 것이다.
기다릴 사람도 없고,
다시 돌아가야할 필요도 없고
햇살이 남아 있는만큼, 또 해가 지면 지는대로,
용추비경 계곡따라 정처없이
그저 걸어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용추사 절집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볼 것이 없다.
옛 건축의 모습도 없고 운치가 흐르는 뜰도, 풍경도 없으나
덕유산의 산맥자락인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으로 둘러싸인
용추계곡의 절경이 그 작은 절집을 거기에 있게 하였다.

계곡길, 숲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황석산 산마루에 가을해가 걸릴 무렵까지
도시속에서 살던 삶의 먼지를 털어갔다.
깊은 계곡에서는 고즈녁한 느낌의 해질 무렵이
빨리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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