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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진주성의 야경 본문

가야의 땅(경남)

진주성의 야경

SHADHA 2006. 11. 6. 00:08

 




진주성의 야경

살로메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







나,
이럴까봐 너 보낸거야...

나,
이런 모습 보면
네가 더 가슴을 태울까봐 미리 알고 그랬나보다,

내가 너에게 전화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내가 웃어도
그 웃음속에 슬픔이 배여나는 것을
네가 금새 알아차릴 것 같아서야...
언제나 그랫듯이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큰소리를 치는 것도
이제는 스스로 가식인 것 같아서 싫다.

무소식일 때는 잘 되어가서 바쁠 때이니
걱정하지 말랬지....
나, 많이 바쁘다....
그래서 전화할 시간도 없는거야.

내가 그리 말하지 않아도
너는 내마음 다 헤아리고
내 마음 번거울까봐 지켜만 보고
변함없이 기도해 주고 있는거 느끼고 있다.

나, 쉽게 안 쓰러지는거 알지 ?
그게 내 매력이랬잖아...
이제는 실패하는 것에도 재미를 붙인 것 같다. ..
한숨쉬지도 않고, 낙담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뛰어다닌다...

내가 스스로 정해놓은 목표까지 올라서기 전에는
널 만나러 가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우리 이러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되어서 만난게 되는건 아닐까 ?
아니, 어쩌면
500년 前 우리의 인연처럼,
1000년 前 우리의 인연처럼,
지금의 인연도 그리 미완성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처럼
이번의 生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헤피앤딩으로 끝이 나야
500년 후가 되든,
1000년 후가 되든
다시 인연이 되어 만날 때는
비로서 완전한 인연이 될 것이라 했는데...

너 없는 가을밤,
진주 남강변을 홀로 걷는다.
달이 없는 밤이여서 만경산에 걸리는 달이 없으니
남강에는 금빛 다리만 두개이다.
너의 별도 여기서는 보이지 않으니,
진주성 불빛만 별빛처럼 강물에 비친다.

나, 다시 노력해볼께,
잘 될꺼야...
이제는 실망시키지 않을께...

나,
이럴까봐 너 보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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