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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tqgRz/btsMa7zrllt/JdvtFJBRBf94mShQiyntNK/img.jpg)
그 후론,하얗게 비어버린 주머니만 가진 사람이까맣게 탄 가슴으로 와서하얗게 질린 하늘, 하얗게 윤슬로 덮인 바다, 하얀 겨울속에 한참이나 머물다가해 질 녘에야하얗게 염색되어 버린 가슴을 안고집으로 돌아가는 하얀 망명지.송정 바닷가 어떤 계시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고운 모래바람이 날아겨울 하늘로 둘어드는 길목에넋 놓고망연히 서있는 사람의 하얀 설음을 치고 도니 다 비어버린 채,가난해진 야망과 욕망과 가졌던 꿈들이11월의 하얀 바닷속으로 침잠하고수척해진 가슴에서도 채 다 털어내지 못한 미련 하나.어떤 마지막 소망마저오늘도 또 아니어서,갈 곳 없는 사람의 운명은하얀 바다,하얀 시간 속으로 속절없게도 흡입되어 가는데, 모래 쌓기, 허물기, 조각난 돌 맞추기, 던지기발자국 찍기, 지우기로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망..
독백과 회상 1999
2025. 2. 14.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