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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pmfYu/btsMbtbh0RO/oAxjqSXMJUoSzAdJ3ESfhk/img.jpg)
지독한 날들,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추방당한,강제 추방당한 사람이해가 뜨면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바다갈매기처럼,해가 지면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노숙자처럼,늘 습관처럼 찾아오는푸른빛의 발원지.... 해운대 1.불심검문도 없고세무 징수원도 없고국민연금 체납 담당자도 없고빚쟁이도 없고괴롭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치외법권의 성채 같은 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운대. 창백한 얼굴과3/4 정도쯤 잃어버린 자유.허망한 추억의 소유자로빈 주머니에 두 손 다 찔러 넣고 걸어도거부하지 않는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운대. 사막을 가로질러메카로 참배하러 오는 이슬람교도처럼선택하지 않은 길로 정처 없이 흘러만 가야 하는 사람이하루만이라도 더푸른 바다를 바라다보기 위해 찾아오는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
독백과 회상 1999
2025. 2. 15.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