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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단언하건대,시방 나는,유신론자도무신론자도미신론자도 아니다. 그저실존하는 자로서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몇 가지 생존방식에 거부하지 않고순응하는 사람일 뿐이다. 성냥불빛이든,촛불 빛이든,오래된 백열구 불빛이든,형광등 불빛이든할로겐 불빛이든, 질흙 같은 어둠 속에,절망 속에.홀로 외로이 뜬 배는 배부른 선택을 할 겨를이 없다. 체면이거나,궁극적인 관념과 생색.위선 가득한 이성적 실재론으로 따질 겨를이 없다. 티끌만 한 불빛이라도희망을 향한 나침판을 볼 수 있고작은 등대가 된다면, 나 이외의 힘에 의지하려는 것은 아니다.결국 진흙 같은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나 스스로 일뿐이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믿든지,신의 존재를 믿지 아니하든,미신을 믿든지,미신을 믿지 아니하든, 살아남아 실존하려는..
독백과 회상 1999
2025. 2. 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