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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22년 광안리해수욕장에서의 프롤로그
걷는 자. 비올라의 잔잔한 선율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의 이른 아침 바다. 손 타지 않은 순결한 물이랑 사이로 스미는 하얀빛. 휘어감은 초록색 머플러 끝자락이 휘날리는 날에, 바닷빛은 하늘빛. 하늘빛은 바다 빛.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은 슬픈 빛. 차운 바람에 슬긴 이슬처럼 투명한 슬픈 빛 사이로 걷는 슬픈 자. 두렵다. 갈 곳도 없이 나서야 하고, 갈 곳도 없이 떠나야 하는 자가 두려움에 떤다.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그 끝이 외로운 바닷길에서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삶 속에 던져진 자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기다리며.... ..... 그리고, 그 밑에는 심연이 있다. 아아! 나의 발밑에 있는 이 검은 슬픈 바다. 아아! 운명의 바다. 그 속으로 나는 지금 내려가고 있다. ..... 고통 속으로,..
靑魚回鄕(부산)
2022. 1. 3. 10:03